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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힘으로 펼친 이불…추락하는 이웃 살렸다

온 힘으로 펼친 이불…추락하는 이웃 살렸다
입력 2021-03-09 20:33 | 수정 2021-03-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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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던 60대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과 시민들이 다급하게 이불을 가져와서 이 여성을 가까스로 받아 냈는데요.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밤, 전북 전주의 한 빌라.

    경찰 한 명이 인근 집에서 다급하게 이불 한채를 빌려 뛰어 내려갑니다.

    이 건물 3층에 60대 여성이 매달려 있는 상황.

    "가만히 계세요. 내려오지 마세요. 가만히 계세요. 가만히 계세요. 안돼. 안돼."

    위험을 감지한 경찰이 더 크게 소리칩니다.

    "나오지 마세요. 들어가. 들어가."

    그러면서 빌려온 이불을 서둘러 펼치기 시작합니다.

    시끄러운 소리에 달려나온 주민들도 손을 보탭니다.

    "잡으세요. 꽉 잡으세요. 두명이 잡으세요. 잡으세요. 더 오세요. 더 오세요. 더 오세요. 사람들"

    만일 떨어진다면 60대 여성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상황.

    "문 부수고 있나요? 안에… 구조대 오기 전에는 안 돼요. 우리가 막아야 돼요. 꽉 잡아요. 팽팽하게 잡아야 해요. 팽팽하게…"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여성은 끝내 몸을 던졌지만,

    다행히...

    이불을 받쳐든 경찰과 주민들이 가까스로 받아냈습니다.

    "살았어. 살았어…"

    이불 한 장에 의지했던 경찰과 주민들 모두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인근주민]
    "예 다 놀랐죠. <어떻게 알고 나오셨어요?> 막 소리 나서… 우는 소리 나고 그래서…"

    이불을 가져와 구조에 나선 경찰은 제복을 입은 지 채 2년도 안 된 막내 순경이었습니다.

    한시가 급했던 상황. 경찰은 각 층의 문을 직접 두드려가며 이불을 구해나올 수 있었습니다.

    [관할 지구대 관계자]
    "(60대 여성이) 창문에 반절 정도 몸이 나와 있어서 떨어질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엔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일단 이불을 펼쳐서..."

    망상에 시달려 무의식 중에 극단적 선택을 했던 60대 여성은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응급실을 찾은 경찰에게 "구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 전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섭(전주) / 화면제공: 전북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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