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 광명시와 시흥시가 자체 조사를 거쳐서 신도시로 지정된 이 지역에 이미 땅을 가지고 있던 공무원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땅을 구입한 시점에 따라서 개발 정보를 이용한 투기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보니 추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
넓은 밭에 허름한 비닐하우스만 있을 뿐 작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광명시청 공무원이 지난해 사들인 토지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아무것도 심겨있지 않습니다.
이 공무원은 작년 7월 1천 3백 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땅을 평당 187만 원, 모두 7억 5천만 원을 들여 매입했습니다.
등기부등본상 공동명의자는 한 여성, 주소지가 같아 가족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공무원은 농사를 지으려고 샀을 뿐이라며 투기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광명시청 공무원 (토지 매입자)]
"부동산에서 거기가 좋다고 하니까 그래서 한 거지…저는 농사를 지으려고 샀기 때문에 그게 오르든지 말든지 관계없어요"
하지만 구입 7개월 뒤, 이 땅은 광명·시흥 신도시 개발 구역에 포함됐고, 시세는 평당 3백만 원 수준으로 급등했습니다.
[인근 토지 임대업자]
"사람들한테 많이 들었죠. 공무원들이 정보를 미리 다 알고 이 땅을 투자를 했다고. 여러 사람 모아서 투기를 했다고…"
인근 중개업자는 작년 중순 이후 갑자기 땅을 꼭 사겠다는 사람들이 팀을 이뤄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악착같이 사달라고 한다든가. 안 사면 말지 이런 거하고 다르거든요. 꼭 (이 땅을) 사야 되겠다, 좀 돈을 더 줘도. 이건 분명히 뭐가 있다…"
시흥시 공무원은 광명시에서 제방을 샀습니다.
정년을 석 달 남긴 5급 공무원인데 작년 10월 경매를 통해 제방 91제곱미터를 매입한 겁니다.
'제방'은 토지보상 시 별도 평가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보상을 노리고 산 것으로 의심됩니다.
광명시와 시흥시 자체조사결과 광명시에서는 신도시 계획 발표 전에 토지를 매입한 공무원이 6명에 달했고, 시흥시에서는 8명이 토지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승원/경기 광명시장]
"업무상 정보를 이용하여 토지를 취득하였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경기도 의회 의원이 부천 대장지구에 투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원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의원은 부천시의원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8년 정부 온라인 토지 경매를 통해 아내 명의로 단독 낙찰받았는데, 행정복지위원회와 도시교통위원회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이 역시 투기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이지호,강재훈,이관호/영상편집: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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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건휘
광명·시흥 공무원 14명도…경매로 제방까지 사들여
광명·시흥 공무원 14명도…경매로 제방까지 사들여
입력
2021-03-10 19:59
|
수정 2021-03-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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