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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통 붓고 때리던 선배가 교수 돼"…'태움'도 폭로

"가래통 붓고 때리던 선배가 교수 돼"…'태움'도 폭로
입력 2021-03-10 20:24 | 수정 2021-03-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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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학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자신이 경험한 상습적인 가혹 행위, 이른바 태움을 고발했습니다.

    폭언과 폭행은 물론 환자의 분비물까지 뒤집어 쓰게 했다는데요.

    가해자로 지목된 간호사는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9년 전, 당시 지방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 신입 간호사 A씨가 7년 위 선배 간호사 B씨에게 폭행 등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내용.

    무릎 뒤를 발로 차거나, 쇄골 아래 주먹질하기, 명치 때리기 등 눈에 띄지 않는 부위에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외모를 비하하고, A씨의 부모님을 모욕하는 등 언어 폭력을 가하거나 심지어 중환자의 분비물을 뿌려 피해자가 뒤집어 쓰게 했다는 것입니다.

    [A 씨/'태움' 피해자]
    "석션을 하게 되면 석션 통에 가래가 많이 차거든요. 들고 있던 것을 화를 참지 못하시고 확 이렇게 하면서 제 얼굴이 촥 맞았거든요."

    선배 간호사가 후배들에게 과도한 업무 지시를 강요하고 가혹행위도 하는 이른바 '태움'의 피해를 당했다는 고백입니다.

    후배 간호사 여러 명이 B 씨에게 비슷한 가혹행위를 당했지만 다른 선배 간호사들은 내심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합니다.

    [A/'태움' 피해자]
    "아무도 제지하지 않고 못본 척 자기 일만 하고 제가 울고 있든 말든 신경 안 쓰고, 신경 안쓰는 척 하고 계셨던 것으로 기억해요."

    A씨는 가해자로 지목된 B 간호사가 최근 대학 간호학과의 교수로 임용됐다는 소식을 듣고 참을 수 없어서 글을 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A/'태움' 피해자]
    "엄청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이거든요. 그런 분이 교육자가 된다는 것은 이것은 사회적으로 안 될 말인 것 같아요."

    B씨의 소속 대학에 사실관계를 물었습니다.

    [B씨 소속 대학 관계자]
    "관련된 부서라든지 학과에서도 다 사실 파악에 나서고 있고요. 지금으로써는 어떻다라고 결론은 아직 안 나왔고요."

    현직 간호사인 A씨는 가해자 B씨가 진정으로 사과하고 이번 폭로가 간호사들의 '태움' 악습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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