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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북적북적'…국경에서 본 봉쇄 북한은?

마스크 쓰고 '북적북적'…국경에서 본 봉쇄 북한은?
입력 2021-03-10 20:36 | 수정 2021-03-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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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 19로 국경을 완전히 봉쇄 해서 내부 상황이 정확히 알려 지지 않은 북한.

    최근 국경 지역 북한의 상황이 중국 네티즌에 의해서 공개 됐습니다.

    장 마당이 북적이고, 기차도 오가는 등 어느 정도 경제 활동과 이동이 허용된 모습이었습니다.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중 접경 지역에 위치한 양강도 혜산시.

    길가에 상점이 늘어선 '장마당' 거리.

    두터운 겨울옷을 입은 인파들이 발 디딜틈 없을 정도로 북적입니다.

    가게 주인은 도끼로 생고기를 토막내고, 얼린 생선을 저울에 올리며 손님과 흥정을 합니다.

    한 겨울인데도 토마토, 고추 같은 각종 야채가 보이고, 한 여성은 '고구마'를 판다는 종이를 들고 손님을 끕니다.

    다만 등에 업힌 어린 아기부터 학생들까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콩비지밥'을 파는 노점 앞,

    어린 여자 아이가 김 한 장을 입에 넣더니 기분이 좋은지 춤을 춥니다.

    편의부속자재상점, 개고기를 파는 '단고기 집' 같은 간판들도 눈에 띕니다.

    이 영상들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젊은 남성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망원렌즈를 이용해 촬영한 뒤 중국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3분 정도 분량의 영상 70여 개로, 200분 가까이 됩니다.

    [영상 촬영자]
    "오늘은 설날 다음날인 2월 13입니다. 지금 국경 지역인데, 강 건너 (북한) 혜산입니다. 북한의 설날 풍경을 찍을 예정입니다. "

    영상 속 북한 주민들은 통행이 비교적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장마당 근처에는 소 달구지나 수레를 이용해 물건들을 나르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수십 명이 한꺼번에 트럭 짐 칸에 타고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고, 해주-문성 간 여객 열차도 운행 중입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민간인이 국경 근처에 접근했다가 사살당했다, 장마당도 국가가 통제하려고 한다는 그동안 일부 내외신 보도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입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
    "(장마당을) 공식적으로는 막지만 비공식적으로는 밀무역이나 여러 형태로, 북한 당국의 묵인 속에서 점차 국경 분위기 자체를 유연하게 관리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길거리에서 땔감이나 연탄을 직접 만들고 가정집에서 태양열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만드는 등 전력난은 여전해 보였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편집: 변서하 / 영상출처: ixigu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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