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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방사능 그대로인데…'오염수 방류' 밀어붙이는 일본

[집중취재M] 방사능 그대로인데…'오염수 방류' 밀어붙이는 일본
입력 2021-03-10 20:57 | 수정 2021-03-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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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후쿠시마는 여전히 방사능의 위협과 공존하고 있습니다.

    원전 내부는 말할 것도 없겠죠.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이 원전의 오염수를 당장이라도 바다에 버리려고 합니다.

    도쿄 올림픽을 시작하기 전 방사능에서 자유로운 후쿠시마를 만들겠다는 건데요,

    과연, 이렇게 하면 안전 한 나라가 되는 건지, 일본내 반대 목소리를 서혜연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0년 전 사고 모습 그대로입니다.

    최근에서야 핵연료봉 일부를 꺼냈고,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 제거는 아직 시작도 못 했습니다.

    방사능 오염수는 이미 저장 공간의 90% 넘게 차올랐습니다.

    취임 6개월, 도쿄올림픽을 눈앞에 둔 스가 총리는 더이상 오염수 처리를 미룰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적절한 시기에 정부가 책임을 지고 (오염수) 처분 방법을 결정하고 싶습니다."

    방식은 해양 방류가 유력합니다.

    알프스(ALPS)란 다핵종 제거 장치로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뒤 흘려보내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도쿄전력 자료를 보면, 알프스로 처리한 115만 톤의 오염수 중 기준치를 통과한 건 30%뿐입니다.

    나머지 70%에선 세슘137, 스트론튬90 같은 고위험 방사성 물질들이 검출됐습니다.

    심지어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오염수도 5%나 됐습니다.

    [김대지/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환경방사능평가실장]
    "('다핵종 제거 장치'가 가동 초기에는) 고장이 자주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고장의 원인으로 1차 처리 이후에도 대략 현재 남아있는 오염수 전체 양의 70% 정도는 충분히 방사능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특히 스트론튬90은 인체에 흡수가 잘 되고, 극소량만 들어가도 백혈병, 골수암을 유발합니다.

    삼중수소도 알프스로 전혀 걸러지지 않는데, 환경 단체는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숀 버니/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
    "방출되는 전체 삼중수소 중 5% 정도는 '유기결합삼중수소'라는 물질로 바뀌는데, 이 물질이 인간 세포로 침입하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럼에도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겠다는 일본 정부 방침에 일본인들조차 반대합니다.

    [카마타/후쿠시마현 어민]
    "(해양 방류를 하면) 위험하다는 소문이 나고 또 상황이 예전으로 돌아가 버리니까, 그렇게 안 되는 게 좋겠죠.."

    정치적 고려가 개입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베 전 총리가 해결하지 못했던 오염수 문제를 매듭짓고, 후쿠시마 극복을 상징하는 도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내겠다는 스가 내각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겁니다.

    [히사에 우누마/후쿠시마현 주민]
    "정부는 원전부터 해체해야 합니다. 올림픽은 잠시 멈추고, 후쿠시마에 사람이 살 수 있다고 알려줘야 합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인의 70%가 일본 내 모든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후쿠시마의 악몽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출처 : 도쿄전력 /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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