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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H 퇴직자도 신도시 땅 샀다…정부는 조사도 안 해

[단독] LH 퇴직자도 신도시 땅 샀다…정부는 조사도 안 해
입력 2021-03-11 19:57 | 수정 2021-03-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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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LH의 현직 팀장이 지인들과 함께 공동으로 사들인 신도시 땅이 있습니다.

    저희가 대체 그 지인들은 누구인지, 추적해 보았더니 이 회사의 퇴직자가 포함돼 있습니다.

    현직 후배와 퇴직 선배가 끈끈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던 건데요, 현재 퇴직자는 정부의 조사 대상도 아닙니다.

    차주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입니다.

    공장 밀집 지역 바로 뒤에 야트막한 야산이 있습니다.

    2018년 1월 LH 광주전남본부 소속 김 모 팀장은 지인 5명과 함께 이 땅을 사들였습니다.

    3,174제곱미터. 가격은 3억 원이었습니다.

    땅을 사들이고 2년 뒤, 이곳은 3기 신도시 개발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현직 LH 직원인 김 팀장은 현재 직위해제 상태입니다.

    [LH광주전남본부]
    (땅 투기 의혹 때문에 배제가 되신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지금 직위가 아예 배제되신 상태고요. 직무에서."

    김 팀장과 함께 땅을 사들인 나머지 5명은 누구일까? 66살 유 모 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부인으로 추정되는 김 모 씨와 함께 12분의 1씩 지분을 샀습니다.

    부부가 함께 5천만 원을 투자한 겁니다.

    MBC 취재 결과 유 씨는 LH 전직 직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유 씨는 LH 광주전남 혁신도시건설단장과 주거복지사업단장을 지냈고, 2015년 정년퇴직했습니다.

    고위간부로 퇴직한 뒤에도 LH 현직 후배들과 교류하며, 땅도 함께 구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 씨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전북 전주시.

    그런데도 수도권까지 와서 신도시 개발 예정지에 땅을 샀습니다.

    LH 현직 직원과 공모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유 씨는 정부의 조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퇴직자의 개인정보를 받을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퇴직자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입니다.

    [LH 관계자]
    "조사 못하죠. 그런 상황이니까 더 어려운 거예요. 이 사람들은 개인정보 동의도 안 했는데 합조단에서도 퇴직자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나도 못 하잖아요."

    업계에서는 퇴직한 뒤 민간업체들에 취업한 LH 퇴직자들의 전관특혜도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역시 현직 직원들과의 끈끈한 유대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이지호,김우람/영상편집: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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