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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세 살배기' 충격 반전…"외할머니가 진짜 엄마"

'구미 세 살배기' 충격 반전…"외할머니가 진짜 엄마"
입력 2021-03-11 20:25 | 수정 2021-03-1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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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북 구미의 한 빈집에서 세 살배기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엄마는 혼자서 이사를 가버렸고 아래층에 사는 외할머니가 이 아이를 발견했던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아이 엄마가 살인 혐의로 구속되면서 수사는 마무리되는가 싶던 이 사건에 충격적인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숨진 아이의 유전자를 검사해 봤더니 진짜 엄마가 외할머니였습니다.

    대체 무슨 얘기인지 손은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살배기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진 여성이 호송차량에서 내립니다.

    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48살 A씨는 남편과 함께 아이가 숨져 있는 것을 처음 경찰에 알린 인물입니다.

    그런데 유전자 검사 결과 이 여성이 숨진 세살배기 친엄마로 확인됐습니다.

    [40대 A씨]
    (본인 딸 맞습니까?)
    "..."
    (지금 다른 아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

    숨진 아이와 20대 엄마가 친자관계가 아닌 것을 확인한 경찰이 외할머니와 아이의 유전자를 대조했더니 모녀 관계가 확인된 겁니다.

    A씨는 아이의 엄마가 아닌 외할머니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습니다.

    [40대 A씨]
    "아니에요. 저는 딸을 낳은 적이 없어요."
    (다른 아이는 어디 있어요?)
    "낳은 적이 없어요."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낳은 적이 없다고요."

    유전자 검사를 믿을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DNA검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세요?)
    "네."
    (DNA(검사) 결과가 잘못됐어요?)
    "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자신의 딸과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은 뒤, 이 사실을 숨기려고 손녀와 바꿔치기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의 딸인 20대 엄마가 과거 여자아이를 낳은 사실을 병원 기록 등을 통해 확인했고 2차, 3차 DNA 정밀검사에서도 40대 여성 A씨와 숨진 아이의 친자관계가 성립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아이가 언제 바뀐 건지를 조사하는 한편 20대 여성이 낳은, 사라진 아이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또 A씨의 남편과 숨진 아이의 유전자 검사결과 일치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A씨의 내연남으로 추정되는 숨진 아이의 친부의 신원을 특정하고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숨진 아이의 친부로 확인될 경우 사라진 아이의 행방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유기 여부를 추궁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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