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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지옥방"…군기지로 끌고 가 쇠사슬 폭행

"그곳은 지옥방"…군기지로 끌고 가 쇠사슬 폭행
입력 2021-03-11 20:34 | 수정 2021-03-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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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도 최소 9명이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진 미얀마에서, 이번엔 시위대 수십명이 군 기지로 끌려가서 무자비한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군인들은 이들을 가둔 방을 '지옥방'이라 부르면서 쇠사슬까지 동원해 폭행했는데요,

    여성과 어린 학생들까지 중상을 입었습니다.

    보도에 김현경 기잡니다.

    ◀ 리포트 ▶

    군경의 총격에 시민들이 쓰러집니다.

    군인 10여 명이 한 남성을 발로 차서 넘어뜨린 뒤 에워쌉니다.

    이 장면을 기록하는 시민에겐 정면으로 총부리를 겨눕니다.

    의료진들까지 구급차에서 끌어내려, 개머리판으로 사정없이 머리를 내려칩니다.

    지난 9일 남부 메익 지역에선 시위 도중 체포된 60여 명이 군용 트럭에 실려 공군 기지로 끌려갔습니다.

    이들은 여러 개의 방에 나눠 갇혔고,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허리띠와 개머리판, 곤봉과 쇠사슬로 3시간 넘게 폭행 당했습니다.

    증언에 따르면 군인들은 "이곳은 '지옥방'이다. 제대로 맛을 보라"고 때리면서 시위 구호와 노래를 부르도록 강요했다고 합니다.

    한 20대 여성은 체포 과정에서 목에 고무탄을 맞아 크게 다쳤고, 어린 학생들도 가혹한 매질에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군인들은 이들 중 절반만 풀어주면서 "다시 체포되면 시신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틴 레이 위/'미얀마 나우' 공동 설립자]
    "암울하고, 무섭고, 비통한 상황입니다. 시위대는 매일이 자신의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거리에 나갑니다."

    아웅산수치 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 정치인 2명도 최근 체포된 뒤 고문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의장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UN 사무총장]
    "(이번 성명으로) 미얀마 군부가 수감자들을 반드시 석방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랍니다."

    하지만 중국 등의 반대로 '쿠데타'라는 용어조차 빠지고, 제재 언급도 없어 미얀마 군정에게 압박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경입니다.

    (영상 편집: 김태우 / 영상 출처: 국제 엠네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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