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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하다 변호인으로…급기야 회장님 최측근 된 '검사'

수사하다 변호인으로…급기야 회장님 최측근 된 '검사'
입력 2021-03-12 20:14 | 수정 2021-03-1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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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찰이 다시 불씨를 살리고 있는 LCT 특혜 분양 의혹 사건, MBC가 확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현재 LCT의 대표인 강경협 씨는 원래 검사였습니다.

    그것도 LCT의 실 소유주 이영복 회장의 과거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였습니다.

    그러다 LCT 사건이 터진 뒤 이 회장의 변호인단에 합류했고 지금은 LCT 대표로 이 회장의 옥중 경영을 돕고 있다는 증언도 있는데요.

    과연 이 관계를 어떻게 봐야할지, 먼저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엘시티 특혜 의혹과 관련해 열린 부산시의회 도시개발특위.

    주식회사 엘시티 대표로 강경협씨가 출석했습니다.

    각종 특혜와 비리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강 씨는 깨끗한 사업 진행을 위해 자신이 대표직을 맡았다고 말했습니다.

    [강경협/㈜엘시티 대표 (2019년 5월 부산시 의회)]
    "엘시티를 비리의 온상으로 주변에서 의식하고 있고, 엘시티 주주사들이 협의를 해서 그러한 시선을 좀 벗어나기 위해 저한테 대표이사 직을 맡아줄 것을…"

    부산 재계에 갑자기 나타나 엘시티 대표에 오른 강경협 씨.

    원래 직업은 검사였습니다.

    22년 전엔 부산지검 특수부에서 다대·만덕지구 특혜 개발 사건을 맡았습니다.

    이 사건에서 이영복 회장은 그린벨트를 택지로 전환하는 특혜를 받아 1천억 원 이상의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았습니다.

    1심은 징역 3년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에서 이 회장은 집행유예로 풀려나 봐주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회장은 "감사하다"며 자신을 수사한 검사를 찾았고, 그 검사가 바로 강경협 씨였습니다.

    [강경협 대표 측 관계자]
    "2심에서 그 분이 (풀려)나왔는가봐요. 그 때 이후에 한번 찾아왔습니다, 그 분께서. 고맙다고, 인간적으로 대해줬다고. 수사 과정에서."

    그리고 14년 뒤, 엘시티 비리 의혹이 터집니다.

    당초 이 회장은 만덕지구 수사를 지휘했던 부산지검 특수부장 출신 박 모 변호사를 선임했습니다.

    하지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자 박 변호사는 결국 사임했습니다.

    이 회장은 수사 담당검사였던 강경협씨를 다시 찾았습니다.

    강 변호사는 2018년 5월 엘시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한 달 뒤에는 변호인 선임계를 냈습니다.

    그런데 보통 변호사가 아니었습니다.

    [강경협 대표 측 관계자]
    "실제로 재판 아무 관여 안합니다. 접견, 접견 때문에. '집사 변호사'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데. 매일 가서 보고하시고."

    '엘시티 특혜분양 문건'을 잘 아는 관계자도 MBC와의 인터뷰에서 "강 대표가 일주일에 3~4번씩 접견을 간다"며 "이 회장이 옥중 경영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강경협씨가 대표로 있는 엘시티를 찾아가봤습니다.

    [(주)엘시티 관계자]
    "저도 오전에 못 뵈었거든요. 안 계세요. 출근은 하시는데, (오늘) 안 계세요."

    전직 이영복 수사검사였다가 현재 엘시티 대표이자 이영복 변호사인 강경협 씨.

    강 씨는 오늘도 부산구치소를 찾았습니다.

    [강경협 대표 측 관계자]
    "(이영복 회장) 접견 가 계시답니다. 오전에 갈 때 있고 오후에 갈 때 있고 그렇습니다. 자주 가시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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