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한 또다른 정황을 MBC가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이번엔 시흥시 의원인데요.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시의원이 재건축을 노리고 낡은 빌라를 사들인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 의원이 당시 시의회에서 한 발언을 보면 이해충돌 소지도 분명해 보입니다.
최경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기 시흥시 대야동의 한 빌라입니다.
1988년에 지어진 건물로 페인트 곳곳이 벗겨져 있고 유리창 일부는 깨졌습니다.
이 건물 2층 소유주는 이복희 시흥시의원의 딸 29살 배 모 씨.
배 씨는 지난해 3월, 1억 원을 주고 이 빌라를 사들였는데 매입 두 달 뒤 대야동 일대가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배 씨의 빌라는 100여 미터 차이로 정비구역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여기는 빠졌어요. 재건축 정비지역 지정 대상 지역이 아니에요. 길 건너 지역이 대상 지역이에요."
그 무렵, 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회의.
이 의원이 시의 재건축 행정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복희/시흥시의원 (지난해 5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예정지구에서 빠진 아파트는 왜 우리는 빠졌냐고 계속 전화가 오거든요."
그러면서 신속한 행정을 거듭 요구합니다.
[이복희/시흥시의원 (지난해 5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행정은 그런 것을 좀 해줘야 할 것 같아요. 왜 20년을 기다려야…."
이해충돌 소지가 분명해 보이는 대목인데 이 의원은 MBC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이 의원은 3기 신도시 예정지인 시흥시 과림동에도 딸 배 씨의 명의로 '알박기식' 투기를 한 의혹이 드러난바 있습니다.
민주당 서영석 국회의원도 경기도의원 시절인 2015년, 부천 고강동 토지 등 6백여㎡를 매입했습니다.
매입 석 달 뒤, 부천과 서울 서부를 잇는 광역철도 계획이 발표됐는데 이 토지가 포함됐습니다.
당시 도의회 건설교통위원이었던 서 의원은 철도사업 조기 시행을 적극 촉구했습니다.
[서영석/당시 경기도의원(2017년 9월)]
"추진 과제로 선정해서 원종-홍대입구 지하철도 사업이 조기에 완성될 수 있도록 과제 선정을 해주십사 하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서 의원은 "3기 신도시와 관련 없는 땅이고 철도사업도 사전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다"며 "땅을 내놨는데 안 팔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발정보 접근성은 물론, 이해충돌 논란까지 피할 수 없는 지방의원들에 관한 전수조사도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일 / 영상편집 : 문철학 / 영상제공 : 시흥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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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최경재
[단독] '알박기'하고 개발 촉구?…수상한 지방의원들
[단독] '알박기'하고 개발 촉구?…수상한 지방의원들
입력
2021-03-13 20:04
|
수정 2021-03-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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