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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군의 통제' 다 무시…"논문도 아니다"

'인신매매'·'군의 통제' 다 무시…"논문도 아니다"
입력 2021-03-14 20:10 | 수정 2021-03-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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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일본의 권위있는 역사학자들이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반박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램지어 논문의 오류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실제 일본 창기의 계약서 등 사료까지 공개하며, 위안부는 거부할 수 없는 범죄적 인신매매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먼저 위안부 연구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가 반박에 나섰습니다.

    그는 램지어가 '성매매 계약'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계약서 한 장 검토, 제시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위안부가 인신매매였다는 점을 무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요시미 요시아키/주오대 명예교수]
    "통상의 계약이 아닌, 여성의 노예적 구속을 초래하는 범죄적인 인신매매 계약이라는 점이 무시됐습니다."

    이런 인신매매를 주도한 건 업자가 아니라 일본군과 정부였다며, 다양한 사례와 구체적 자료를 제시했습니다.

    일본 육군 내부 문건에는 위안부 모집을 군이 통제한다, 헌병과 경찰당국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특히 위안부는 거주 외출 폐업은 물론 상대를 거부할 자유도 없는 성노예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요시미 요시아키/주오대 명예교수]
    "(위안부가) 성노예제도의 피해자였다는 중대한 인권침해 문제를 무시한 논의라는 점은 치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근대 여성사를 연구해온 오노자와 교수는, 램지어가 위안부 계약설을 주장하려고 일본의 창기 계약을 제멋대로 인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위해 1923년 일본의 창기 계약서를 공개했는데, 타인에게 양도해도 이의제기 않는다. 도망가면 도망일수 만큼 연장한다는 등 램지어 주장과 달리 자유롭고 정상적인 계약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램지어가 연령별 매춘부 수를 제시하면서 가장 많은 21세 미만을 빠뜨렸는데, 고의 누락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오노자와 아카네/릿쿄대 사학부 교수]
    "20세 이하 여성이 가장 많다는 사실은 여성들 자신이 계약의 주체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역시 자신의 주장과는 잘 맞지 않기 때문에 (누락한 것)인가요."

    일본 역사학회 등 4개 학회는 램지어 논문을 학술논문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박 논문들을 영문 등으로 번역해 공개하고, 국제법경제리뷰 측에도 보내 재차 램지어 논문 철회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도쿄) / 편집 :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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