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오늘 광명과 시흥, 포천시청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습니다.
직장인들 익명 게시판에 아니꼬우면 LH로 이직하라면서 조롱성 글을 올린 LH 직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경기 시흥시의회.
압수물을 담은 파란 상자를 들고 경찰들이 빠져나옵니다.
"<개발정보 관련한 자료가 있었나요?> 죄송합니다‥"
MBC가 시흥시의회 이복희 의원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지 이틀 만에 경찰은 이 의원의 의회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수색했습니다.
[시흥시의회 관계자]
"<오늘 이복희 의원은 자리를 비웠던 게 맞나 해서요> 네, 안나오셨어요."
이복희 의원은 시흥에 20대 딸 이름으로 땅을 샀고, 재건축을 노리고 낡은 빌라를 사들인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경기 광명시청에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신도시 계획 발표 7개월 전 가족과 함께 '쪼개기 방식'으로 땅을 사들인 6급 공무원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공무원은 산을 깎아 무단으로 형질을 변경하려 한 혐의까지 받고 있습니다.
"<오늘 사무실 어디어디 압수수색하실 계획인가요?>..."
60억 원을 대출받아 철도 예정지역에 땅을 사들인 포천시청 공무원에 대해서도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포천시 공무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에서 작성한 철도역 개발 계획과 관련된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출국 금지 조치됐습니다.
오늘 문을 연 특별수사본부 신고센터에는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경찰은 신고센터를 운영한지 8시간 만에 70건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LH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조롱성 글을 올린 직원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 작성자는 지난 9일 블라인드에 '아니꼬우면 이직하라', '난 차명으로 투자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겠다'는 등의 글을 올려 공분을 샀습니다.
고발을 접수한 경남경찰청은 커뮤니티 운영 업체 측을 압수수색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가입시 필요한 회사 이메일 계정은 보관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의 실효성이 없을거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김태효, 장영근 /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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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건휘
광명·시흥·포천까지…'투기 의혹' 동시다발 압수수색
광명·시흥·포천까지…'투기 의혹' 동시다발 압수수색
입력
2021-03-15 20:01
|
수정 2021-03-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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