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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머리' 사라지나?…병사도 '간부형 머리' 추진

'빡빡머리' 사라지나?…병사도 '간부형 머리' 추진
입력 2021-03-16 20:27 | 수정 2021-03-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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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제, 군 병사들도 꼭 빡빡 머리처럼 머리를 짧게 자를 필요가 없어 집니다.

    원하면 간부들 처럼 긴 머리를 할 수 있는 건데요.

    계급에 따른 머리 모양의 차별을 개선 하라는 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른 결정입니다.

    정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년 전, 광주역.

    입영 열차에 오른 까까머리 청년이 손을 흔듭니다.

    [뉴스데스크(2000년 2월 16일)]
    "차창 너머로는 신세대 까까머리의 작별 인사가 오고 갑니다."

    오늘 오전 서울역, 휴가 나온 병사들 모습.

    파르라니 짧게 자른 머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이른바 '빡빡머리'에 대한 병사들의 불만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김 상병]
    "머리를 너무 막 다 밀어버리면 휴가 나갈 때도 그렇고 몰골이 좀 말이 아니니까요..."

    특히 똑같은 군 생활에 간부보다 더 짧은 머리를 강요하는 건 차별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박 병장]
    "간부들은 머리 길고 머리 왁스 바르고 머리 이러는데 '일반 병사들은 안 된다', '용모 단정해야 된다', '군 기강이 무너졌다' 그건 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육군의 경우 병사는 앞머리와 윗머리 3cm 이내, 옆, 뒷머리는 1cm 이내로 잘라야 하는데, 간부는 "모자를 썼을 때 귀 위쪽 머리를 1cm 이내"로 한다는 규정만 지키면 됩니다.

    국가인권위는 지난해 9월 계급에 따라 머리 길이를 달리 규제하는 건 명백한 평등권 침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에 군은 지난 70여년 동안 유지해 온 두발 규정을 손 보기로 했습니다.

    [박찬구/군인복무정책심의위원]
    "불필요한 차별은 없애는 게 민주 군대의 나아갈 방향이다..."

    우선 육군은 간부와 병사가 똑같이 앞머리는 눈썹 위 1cm까지 오도록 하고, 윗머리는 5cm까지 기를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공군과 해군도 간부처럼 더 긴 머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수민/해군 공보장교]
    "해상에서 어떤 조난 사고가 발생시에 두발(머리카락)을 잡고 건지든가 그런 해상 상황을 검토해서..."

    그러나 "군 기강이 해이해질 거"란 우려와 방독면을 쓰거나 머리 상처를 응급 처치하려면 머리가 짧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이관호/영상편집: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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