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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수부 검사들이 거짓 증언 얻으려 재소자 '맞춤 공략'"

[단독] "특수부 검사들이 거짓 증언 얻으려 재소자 '맞춤 공략'"
입력 2021-03-17 19:56 | 수정 2021-03-1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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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박범계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한명숙 수사팀에 대한 대대적인 합동 감찰도 지시했습니다.

    특수부 검사들의 반인권적이고 위법한 수사 관행이 확인됐다는 건데요.

    MBC가 이런 내용이 담긴 대검 감찰부 조사 기록을 입수했습니다.

    여기엔 증언자를 물색하기 위한 당시 수사팀의 노골적인 정황들이 담겨 있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 사건 당시, 검찰로부터 거짓 진술을 강요 당했다며 지난해 대검찰청에 감찰을 요청한 한은상 씨.

    MBC는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이 지난 1월, 한 씨를 만나 조사한 진술조서를 확보했습니다.

    지난 2010년 12월 20일, 한 전 총리에게 뇌물을 줬다던 고 한만호 한신건영 대표가 재판에선 돈을 준 적 없다고 말을 바꾸자,

    검찰은 "한 씨가 거짓말 하는 것"이라고 반박해 줄 만한 증인을 찾아나섭니다.

    다음날 오전 9시, 수사팀은 즉시 동료수감자였던 한은상 씨의 사건 기록을 조회하기 시작했고, 한 달 뒤엔 구치소에 공문을 보내 한 씨의 면회기록과 녹음된 대화 내용까지 모두 확보했습니다.

    검찰측 증인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한 씨의 정보를 미리 수집하고 분석한 뒤, 회유책을 준비하는 이른바 '맞춤형 전략'을 세운 겁니다.

    하지만 한 씨가 "건강이 안좋다"며 면담 요청을 거부하자, 수사팀은 구치소의 병상자료까지 확인하고, 직접 수사관을 보내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특수부 검사들이 한 씨 처럼 전방위적으로 정보를 수집한 재소자들은 확인된 것만 8명.

    당시 불려갔던 재소자들은 수사팀이 자신들의 상황을 미리 알고 "재심을 도와주겠다", "별건 내사사건을 봤는데 내용이 심각하다" 등의 이야기를 꺼냈다고 대검 감찰부에 진술했습니다.

    이러한 과정 끝에 검찰 측 증인으로 최종 선발된 두 명의 동료 수감자는 재판에 나가 "구치소에선 한만호씨가 돈을 줬다고 말했다"며 한 씨의 진술 번복을 거짓말로 몰아세웠습니다.

    임은정 연구관은 5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이같은 정황을 확인했지만, 대검 연구관 6명의 단 하루 회의로 무혐의 처분한 겁니다.

    법무부와 대검이 합동 감찰에 착수하면서 이른바 '특수수사 기법'이라 불려온 특수부 검사들의 수사 관행에 뒤늦게나마 어떤 판단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고헌주 / 영상편집 :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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