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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부검의 "아동 학대 피해자 중 가장 심해"

정인이 부검의 "아동 학대 피해자 중 가장 심해"
입력 2021-03-17 21:00 | 수정 2021-03-1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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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온 국민을 분노케 했던 정인이 학대 사건에 대한 네 번째 공판이 열렸습니다.

    재판에 나온 부검의는 "지금까지 봤던 아동학대 피해자 중에 제일 심한 경우"라면서 부검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췌장 파열의 경우 "사고로는 보고 어렵고, 폭행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주 만에 열린 4번째 공판, 머리와 얼굴 등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정인이의 사진이 법정에 공개되자, 방청석에선 탄식에 울음까지 터져 나옵니다.

    졍인이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수사연구원 부검의 김 모 씨가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19년 동안 3천800여 건을 부검한 김 씨는 먼저 "지금까지 봤던 아동학대 피해자 중 제일 심했다"며 "학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따로 부검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단언했습니다.

    특히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된 췌장 파열 역시 2번 이상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학대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실수로 정인이를 떨어뜨려 죽게 됐다는 양모의 주장에 대해선 일축했습니다.

    "집에서 애를 키우다 생기는 사고에선 이런 치명적 복부 손상이 생기기 어렵다"며 "손이나 발로 때리는 등 폭행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췌장이 파열됐을 가능성을 묻는 장씨의 변호인에겐 "소아에겐 심폐소생술로 이런 손상이 생기기 어렵다"며 "관련 논문에도 유사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증인으로 나온 법의학자 역시 "사망 당일 이전에도 정인이의 췌장은 최소 2차례 더 손상을 입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몸이 고정된 상태에서 발로 밟는 수준의 힘이 가해져야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양엄마 장씨는 정인이가 강한 외부 충격으로 복부가 손상된 것이란 법의학자의 증언이 나오는 순간, 이마를 만지며 흐느끼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허원철/영상편집: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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