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치적 참견 시점, 오늘도 정치팀 김재영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보겠습니다.
['상왕, 여자 상황제, X맨'공방까지…단일화는 어떻게‥?']인데‥어제 '상왕' 얘기를 했는데, 오늘은 'X맨'이란 표현까지 나왔어요?
◀ 기자 ▶
정리해보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토론도 못한다'고 비판하자,
안 후보가 '상왕', 그러니까 왕위에 군림하면서 단일화 협상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며 김 위원장에 대해 반격을 했는데,
오늘은 당 대변인이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X맨'이라고 추가로 공격한 겁니다.
발언 들어보시죠.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김종인 위원장은) 야당의 리더시니까. 그런 입장에 계신 분께서 안철수 후보를 집중적으로 때리시니까, 세간에서는 민주당에서 보낸 엑스맨이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현하는 분도 계시고요. 자칫 이적행위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앵커 ▶
김종인 위원장이 '상왕' 정도가 아니라, 아예 민주당이 보낸, 그래서 '민주당을 돕고 있는 X맨이 아니냐', 이런 거네요? 이적행위란 표현도 또 나왔구요.
◀ 기자 ▶
논란이 이어지자 안 대변인은 "야권내에 있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수습에 나섰는데, 상황은 또 다른 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오세훈 캠프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이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A급 X맨" 아니었냐며 역공에 나선 건데요.
당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실패해 각자 출마했는데, 그 결과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됐으니 책임이 있는거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이준석 본부장은 어제도 안 후보를 공격했죠.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를 가리켜 '여자 상황, 여자 황제가 집에 있다'고 공격했는데, 안철수 후보가 '여자 상황'은 오히려 김종인 위원장 집에 있다며 되받아쳤는데, 무슨 내용인지 들어보시죠.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김종인 위원장님 사모님과 제 아내의 이름이 같습니다. 혹시 그분과 착각해서 그러신 거 아닌가. 그 말 한 사람이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한 것 아닌가"
(Q.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그 말씀 하셨잖아요?)
"예, 어‥그러면 안 되죠. 짤리겠네요, 곧‥하하"
묘하게도 안철수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 부인의 이름이 같았던 건데, 이 점을 이용해 안 후보가 이준석 본부장을 반격한 겁니다.
◀ 앵커 ▶
김종인 위원장의 안 후보에 대한 공세는 오늘도 이어졌죠?
◀ 기자 ▶
김 위원장은 안 후보의 고집으로 단일화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고 오늘도 비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Q. 국민의당에서 거친 언행 자제해 달라는데?)
"누가 거친 언행을 하는데? (안철수 후보가) 단일 후보 할거 같으면 자기 고집만 부리면 안 되는 거지. 어떻게 보면 떼를 쓰는 것 같은 그런 인상을 주고 있어요."
◀ 앵커 ▶
앞서 리포트에서 잠깐 봤지만, 단일화 협상.
여전히 매듭을 못짓고 있는거죠?
◀ 기자 ▶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처음 도입되는 거다, 아니다로 공방인데,
국민의당은 '박영선 후보 대 오세훈', 또 '박 후보 대 안철수' 이렇게 언론사에서 여론조사 하듯이 두 개 문항의 가상대결 방식으로 단일화 조사를 하자는 건데,
국민의힘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당 이름을 넣은 한 문장으로 질문하자는 겁니다. 양측 입장 들어보시죠.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새로운 거라고 말씀하시는건 사실관계를 전혀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다. 2010년도에 야당후보가 단일후보 하는 과정에서 그때 가상대결로 결정을 본 거예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Q. 금요일까지 단일화 어려울수도‥?)
"그렇게 하루 이틀이 중요한게 아니에요. 아주 소규모의 정당이 대규모의 제1야당을 갖다가 압박해서 능가하려고 하는 협상의 자세를 보이니까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거에요."
이게 왜 쟁점이 된건지 당시 상황을 좀 찾아봤더니,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제1야당인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신생정당이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나섰는데, 대략 아까봤던 가상대결 방식으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했던 겁니다.
그때 유시민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아슬아슬하게 단일후보로 이기면서 투표용지에서 기호 2번인 제1야당 후보는 사라지고, 기호 8번이던 유시민 후보만 최종 선거에 나갔던 전례가 있었습니다.
◀ 앵커 ▶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을 놓고 왜 이렇게 치열하게 싸우는지 더 실감나는 것 같은데,
모레 후보등록시점까지 단일후보를 낼 수 있을지, 자칫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건 아닌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팀 김재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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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재영
김재영
[정참시] 상왕, 상황제, X맨까지…단일화는 어떻게?
[정참시] 상왕, 상황제, X맨까지…단일화는 어떻게?
입력
2021-03-17 21:06
|
수정 2021-03-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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