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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걸어 잠근 한인 업소…"밖에 나가기가 두렵다"

문 걸어 잠근 한인 업소…"밖에 나가기가 두렵다"
입력 2021-03-18 20:02 | 수정 2021-03-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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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애틀랜타의 마사지 가게를 돌면서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을 총에 맞아 숨지게 한 20대 백인 남성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 졌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한 현지 상황 먼저 보시고 애틀랜타를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피드먼트 로드.

    곳곳에 '스파'라고 적힌 간판들, 한인들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입니다.

    연쇄 총격으로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면서, 모두 문을 꽁꽁 걸어 잠궜습니다.

    이곳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숨진 한국계 여성 4명 중 3명이 일하던 마사지 업소입니다.

    사건 첫날만 해도 경찰이 주변 도로를 통제했었는데, 이제 통제는 모두 풀렸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이웃 주민의 발길이 간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산한 봄비 속에 시민들은 각종 글귀가 적힌 종이와 꽃을 내려놓으며 넋을 위로했습니다.

    [맬로리/피해자 이웃 주민]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알고 있습니다. 정말 역겨운 일입니다."

    용의자인 21살 로버트 애런 롱이 살던 마을에 가봤습니다.

    주민들은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에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크렉 로빈슨/용의자 이웃 주민]
    "내 집 가까운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아주 섬뜩합니다. 끔찍한 비극이라고 생각해요."

    용의자 집 인근 이웃들은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거나,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용의자 이웃 주민]
    "저는 이 사건에 대해 할 말이 없습니다. 그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할 뿐입니다."

    이곳은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부모와 함께 살던 집입니다. 이제 곧 해가 질 시간이 됐지만 집 안의 불은 모두 꺼져 있고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인 사회도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언제든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강은아/애틀랜타 교민]
    "코로나 때문에 동양인을 생각하는 인식이 많이 나빠져서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일을 하는 입장에서 밖에 나가기가 조금 두렵다고 해야 하나요?"

    애틀랜타 한인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인종에 대한 증오범죄로 확인되면 대책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임상기,애틀랜타/영상편집: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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