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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휴가' 도입 급물살…'백신 여권'도 논의 착수

'백신 휴가' 도입 급물살…'백신 여권'도 논의 착수
입력 2021-03-18 20:13 | 수정 2021-03-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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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이 이제 6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심각한 이상 반응은 1% 정도 에서만 보고가 됐지만 두통이나 발열 등, 정상적 면역 반응들이 심하게 나타나서 통증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요.

    좀 더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백신 휴가'를 도입하는 방안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30대 간호사 이 모 씨는 지난 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39도가 넘는 고열과 몸살에 시달렸습니다.

    [이 씨/요양병원 간호사]
    "몸살이 시작됐어요. 아침에 거의 못일어날 정도로 아프니까 체온계 있어서 쟀는데 39.1도, 39.2도더라고요. 당장 출근해야 하는데…"

    출근할 수 없을만큼 아팠지만 교대 근무를 하는 업무 특성상 갑자기 휴가를 낼 수 없어 해열제로 버티다 결국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 씨/요양병원 간호사]
    "50명 가까이 되는 환자를 누군가는 봐줘야하는데 내가 빠지면 (안되니까…) 머리 아프고 잠깐 넘어질 뻔한 적도 있었고 일하면서…"

    현재까지 신고된 9천 4백여건의 백신 접종 이상반응 중에 대부분은 근육통이나 두통, 발열, 오한 등입니다.

    정상적인 면역반응에서 나오는 증상들이지만 사람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차이를 보이고 특히 면역반응이 활발한 20대와 30대에서는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씨/요양병원 간호사]
    "몸이 아프면 그냥 쉬게라도 해주면 좋죠."

    이때문에 정부는 내일 실무회의를 열고 백신휴가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백신을 맞고 출근해야하는데 아플까봐 걱정돼 접종을 피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어제)]
    "휴가를 준다면 기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유급 방식으로 할 건지 아니면 무급방식으로 할 건지 정리해야 될 사항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는 유럽연합 등이 도입을 추진중인 '백신 여권'에 대한 논의도 시작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백신을 맞았거나 항체가 생긴 경우 '디지털 녹색 증명서'를 발급해 역내에서 격리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정부는 외국인이 백신 여권으로 입국한 경우 격리조치 등을 어떻게 할지, 반대로 우리가 발급한 백신접종증명서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에 어떤 효력을 요구할지를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준비해 나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정우영, 정인학 /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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