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새로 발생한 확진자는 4백 마흔 다섯명, 계속 4백명대 중반을 유지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에선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선별 검사소에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오히려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미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구로역 광장의 임시선별검사소 앞.
이른 아침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외국인 노동자들로 북적입니다.
방역을 위한 1미터 이상 거리 유지는 고사하고 다닥다닥 붙은 채로 줄을 서 있습니다.
[황태호/중국 동포]
"아침 6시요.표 준다고 해서 표 받으러. 아이고 꽉 찼어요. 세 줄로 빙 둘러가지고 꽉 찼어."
서울시가 어제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이달 말까지 진단검사를 받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을 하자 사람들이 몰려든 겁니다.
서울시가 외국인 의무 검사를 시작한 첫날에만 이곳 임시선별검사소에는 1100여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다녀갔습니다.
오늘도 검사 3시간 만에 580명이 넘는 사람들이 검사를 받았습니다.]
오후에 검사소에 왔다가 하루 검사 건수를 초과해 발길을 되돌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김은영/서울 구로구보건소 주무관]
"순번대로 번호표 나눠드리거든요. 내일 다시 오셔야 되세요."
외국인들이라 우리말에 서툴다 보니 일인당 검사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합니다.
[김은영/서울 구로구보건소 주무관]
"의사소통에 가장 어려운 문제점이 많아요. 기본적인 것에 대한 질문에도 응답이 잘 안되시니까 그거에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되는 것 같아요."
선제검사를 통해 집단감염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한꺼번에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오히려 감염위험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게된 외국인들도 불만을 토로합니다.
[양찬숙/중국 동포]
"외국인들만 받고 말이 안되는거죠.이거는. 기분 나쁘죠. (검사) 받으려면 전체적으로 다 받던가. 똑같이 마스크 쓰고 다니는데."
서울시는 "선제조치이지 차별은 아니다"며 임시 선별검사소의 수를 늘리고 소규모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 검사하는 식으로 방역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취재:한재훈/영상편집: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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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미희
검사 받다 감염될라…외국인 의무 검사 이틀째 '북적'
검사 받다 감염될라…외국인 의무 검사 이틀째 '북적'
입력
2021-03-18 20:14
|
수정 2021-03-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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