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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돼지로 꾸미자"…도쿄올림픽 또 구설수

"개그우먼 돼지로 꾸미자"…도쿄올림픽 또 구설수
입력 2021-03-18 20:38 | 수정 2021-03-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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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도쿄올림픽이 이제 넉 달밖에 안 남았는데,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조직위원장이 여성 비하로 사퇴한 데 이어서, 이번엔 개막식 행사 총감독이 '여성 외모 비하' 논란으로 사임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식,

    다음 개최지인 도쿄에 오륜기를 전달하는 행사에서 아베 전 총리가 일본 게임 캐릭터 슈퍼 마리오로 변신해 깜짝 등장합니다.

    이 장면을 연출했던 사사키 히로시는 도쿄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의 총감독을 맡았는데, 여성의 외모를 비하한 사실이 주간지 보도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지난해 3월, 개막식 아이디어라며 개그우먼을 돼지로 분장시켜 무대에 올리자는 글을 단체 대화방에 올렸습니다.

    "돼지는 와타나베 나오미, 변신 부분을 어떻게 귀엽게 보여줄까"라며 '올림핏구'란 이름까지 붙였습니다.

    올림픽의 일본어 발음인 '올림핏쿠'의 뒷부분을 돼지를 뜻하는 '핏구'로 바꾼 말장난입니다.

    직원들의 반발로 제안은 무산됐지만,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그는, "나오미 씨에게 큰 모욕이 된 발언을 반성한다"는 사죄문을 내고 사임했습니다.

    개막식까진 이제 약 넉달,

    비상이 걸린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긴급 회견을 열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외모를 웃음거리로 삼는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사자인 개그우먼은, '나 자신은 이런 체형에 행복하다. 각자의 개성이나 생각을 존중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며 따끔한 지적을 내놨습니다.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추문은 벌써 3번째입니다.

    모리 요시로 전 조직위 회장은 "여성이 많은 회의는 시간이 걸린다"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지난달 사퇴했습니다.

    후임인 하시모토 회장 역시 과거 남자 피겨 선수에게 무리하게 입맞춤한 '성희롱' 전력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코로나19로 대회를 연기한 데 이어 여성 비하, 성희롱, 외모 비하 추문까지 얼룩진 도쿄올림픽은 오는 25일 무관중 상태로 성화 봉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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