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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참시] 이제는 '정신 이상자'…왜 이런 막말까지?

[정참시] 이제는 '정신 이상자'…왜 이런 막말까지?
입력 2021-03-18 21:01 | 수정 2021-03-1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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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치적 참견 시점, 오늘도 정치팀 김재영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보겠습니다.

    [이제는 '정신 이상자'‥.왜 이런 말막까지?] 인데, 오늘까지 단일화하기로 한 약속은 못 지켰고 이제 '정신 이상자'까지 나올 정도로 서로 말들이 더 거칠어지고 있어요.

    ◀ 기자 ▶

    이런 거친 말. 저도 참 전해드리고 싶지 않은데요, 이 자체가 우리 정치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거다보니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어제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부인을 '여자 황제'로 지칭한데 대해, 김 위원장이 오늘 발끈했습니다.

    어제, 오늘 상황 이어서 들어보시죠.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어제]
    (Q. 안 후보 부인 김 교수가 '여성 상황제'다 비판있는데?)
    "김종인 위원장님 사모님이 제 아내와 이름이 같습니다. 또 정치적인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도 여의도에 많이 퍼져 있습니다. 그 말을 한 사람이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한 게 아닌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Q.안 후보가 '여자 상황제'는 김 위원장 부인 아니냐고 하는데?)
    "그 사람은 내가 보기에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 같아요."

    ◀ 앵커 ▶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 같다'‥.듣기에도 민망해요.

    ◀ 기자 ▶

    신경전이 그만큼 극에 달하고 있는 건데요.

    이번주에 오간 말들만 봐도, '토론도 못 하는 사람'이라는 공세에 협상을 방해하는 '상왕'이라는 표현이 나왔고, 양당 대표의 부인까지 소환돼 '여자 상황' 공방이 이어졌고, 또 '민주당의 X맨' 이다, '떼를 부리는 사람'이다 라는 말에 이어 오늘은 '정신 이상자'라는 최악의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 앵커 ▶

    이런 말을 쭉 보면 둘 사이가 오래 전부터 안 좋았던 게 아닌가 싶거든요.

    ◀ 기자 ▶

    사실 안 후보의 정계 입문을 조언했던 사람이 바로 김 위원장인데, 작년 한 토론회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했던 촌평, 들어보시죠.

    [김종인 비대위원장/작년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안철수 후보에게) '정치를 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들어가서 제대로 배워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더니 (안 후보가)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국회의원을 하라고 하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도대체 '이 양반이 정치를 제대로 아느냐'하는 생각을 했다…"

    ◀ 기자 ▶

    저 때가 대략 10년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을 던지면서, 안 후보가 정계에 막 입문하려던 때 인데, 안 후보의 멘토로 알려졌던 김 위원장이 '국회의원부터 하라'고 조언하자, 안 후보가 '왜 국회의원을 하냐'며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서로 틀어졌던 겁니다.

    아시다시피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양보하면서 안 후보의 정계입문은 미뤄졌죠.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건 2016년 총선땐데, 김 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 대표로,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당 대표로 마주했는데, 안 후보가 김 위원장을 러시아 전제군주를 뜻하는 '차르'라고 언급하며 신랄한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당시 발언 들어보시죠.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지난 2016년]
    "낡음에 익숙한 사람들은 낡은 생각, 낡은 리더십 그리고 또 낡은 방법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김종인 대표가) 제게 하셨던 말씀이, 정치를 잘못 배웠다, 비아냥거리는 거라면 저는 배울 생각 없습니다. (김 대표에) 짜르라고 별명이 붙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면 (김 대표는) '모두까기 짜르'인 셈인데요…"

    ◀ 기자 ▶

    당시도 김 위원장이 '정치를 잘못 배웠다'며 비판하자, 안 후보는 러시아의 전제군주를 뜻하는 '차르', 그러니까 '낡은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 앵커 ▶

    정당이 존재하는 게 후보를 내고 선거에서 이기는 거라지만 이 오래된 갈등이 간단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 기자 ▶

    당안팎에서도 우려가 계속 나오는데, 오늘은 야당의 전현직 의원들이 김 위원장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제가 통화해봤는데요, 들어보시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 '정신이 이상하다' 이런 막말을 한 거를 보니까 이거는 김종인 위원장 본인 정신이 이상해진 거 아닌가. '때 쓴다', '세상 물정 모른다' 이렇게 하면서 안철수 후보를 어린애 취급했잖아요. 그렇다면 어린애하고 왜 단일화를 합니까? 이제 지도부는 빠지고 후보가 결단해야 됩니다."

    [이재오 전 의원]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에 심각한 걸림돌 되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

    ◀ 기자 ▶

    단일화 불발에 따른 비난도 비난이지만 결국 단일화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시한을 오늘 넘기면서, 이제 투표용지에는 야권 단일후보 1명이 아니라 오세훈, 안철수 두 후보들의 이름이 다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29일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에 단일화가 되면 떨어진 후보 이름 옆에는 '사퇴'라는 글자가 들어가게 됩니다.

    ◀ 앵커 ▶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보면 헷갈릴 거 같은데 투표 용지가 어떻게 인쇄될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팀 김재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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