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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시아계 폭행…뿌리 깊은 미국 내 동양인 차별

또 아시아계 폭행…뿌리 깊은 미국 내 동양인 차별
입력 2021-03-19 20:03 | 수정 2021-03-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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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이 와중에 백인 남성이 아시아계 노인을 잇따라 폭행하는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대체 미국 내에 아시아계 혐오 심리가 왜 확산하는 건지,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짚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길을 건너려던 76살 중국계 여성이 백인 남성한테 이유없이 눈을 맞았습니다.

    [동 메이 리/피해자 딸]
    "왼쪽 눈은 여전히 볼 수가 없고요, 피도 계속 납니다."

    막대기로 반격해 가해자도 다치긴 했는데, 그는 근처에서 또다른 중국계 노인을 때리고 도망치던 길이었습니다.

    짐짝처럼 바닥에 질질 끌리고, 함부로 밀쳐서 쓰러지고, 막말을 퍼부어도 되는 만만한 존재로, 아시아계가 당하는 봉변이 부쩍 늘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 혐오 발언은 대선을 거치며 여론으로 굳어졌고,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작년 6월)]
    "전부 다른 이름이 있어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쿵 플루…"

    실제로 코로나 이후 아시아계 10명 중 3명은 인종차별 욕설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니 킴/폭행 피해자]
    "인종적 욕을 퍼부었어요. 저한테 '칭크, 칭 총,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렀어요."

    하지만 동양인 차별의 뿌리는 훨씬 깊습니다.

    서부개척 시대에 철도 건설에 종사한 많은 중국인들은 경기 악화로 일자리가 줄자 증오의 표적이 됐고, 1882년 그들에겐 시민권을 주지 않는다는 '중국인 배제법'이 백인들의 환호 속에 통과됐습니다.

    스탠퍼드대의 한 역사학 교수는 미국에서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성적 집착이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그 예로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서처럼 서양 제국주의의 아시아 지배는 낭만적으로 기억되고, 아시아 여성은 순종적이며 자기 희생적 존재로 취급된다는 겁니다.

    마침 오늘 미국 하원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고정 관념과 폭력을 극복하기 위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그레이스 멩/하원의원(민주당)]
    "이 청문회는 해결책을 찾고 우리 공동체의 상처와 고통을 살피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빼앗도록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쏟아진 얘기를 종합하면 결국 인종의 문제, 여성의 문제, 둘 다 편견에 맞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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