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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담패설에 내공을 가져라"…황당한 여대 수업

"음담패설에 내공을 가져라"…황당한 여대 수업
입력 2021-03-19 20:26 | 수정 2021-03-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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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여대 교수가 '음담패설에 내공을 가지라'는 내용의 수업을 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음담패설에 예민하면 조직에서 왕따가 되고, 농담으로 받아치면 내공 있는 커리어우먼"이라는 황당한 내용이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숭의여대의 한 온라인 강의 영상.

    수업 제목은 직장에서 남성들과 진정한 업무 동반자가 되는 비결입니다.

    그런데 남성들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된 소제목들에 급기야 '음담패설에 내공을 가지라'는 글귀가 등장합니다.

    남자들의 음담패설을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권○○ 교수/숭의여대]
    "보통 여성들은 이런 분위기에 불쾌감을 갖기도 하지만, 그걸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그게 사회생활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러면서 음담패설에 예민하게 굴면 조직에서 왕따가 되기 쉽다고 조언합니다.

    "'나 빼놓고 무슨 이야기를 했지' 그때부터 궁금해지는 거예요. 그러다보면 나는 조직 속에서 왕따 당하기 쉽다, 그러면 직장 출근하기가 좋겠습니까? 기분이 좋겠습니까?"

    음담패설을 농담으로 받아치는 게 여성 직장인의 내공이라고도 설명합니다.

    [권○○ 교수/숭의여대]
    "내공이 쌓인 '커리어우먼'(전문직여성)이라면 이런 분위기에 위축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에 녹아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에게 뼈 있는 농담 한마디를 던질 수 있다면 바로 뭐예요? 금상첨화다"

    수업을 들은 학생중 한명은 "조선시대도 아닌데 이런 구시대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며 불쾌해했습니다.

    [숭의여대 학생]
    "왜 굳이 남자와 여자를 나눠서 이런 이야기를 해야 되는지도 잘 모르겠고. 학생들한테 그런 걸 가르치는 것 자체가 조금 불쾌합니다."

    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됐고, 결국 강의 영상은 오늘 삭제됐습니다.

    해당 교수는 "강의 내용 중 일부분에서 학생들에게 오해를 갖게 한 점 죄송하다"면서도 "절대로 오해 하지 말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보냈습니다.

    이 강의 자료를 자신이 직접 작성한 건 아니라는 해명도 내놨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걸 제가 복사해서 갖다가 이렇게 해서 만든거지, 제가 만든 글은 아니에요."

    온라인 강의가 계속되면서 대학이 등록금만 받는다는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시대에 뒤떨어진 비상식적인 강의까지 등장하자 학생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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