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강원도 동해 항의 한 화물선에서 아연 광석을 내리는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 두 명이 숨졌습니다.
화물선 저장고에 있던 광석 가루를 옮기다가 유해가스에 노출이 돼서 질식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족들은 구조 작업 당시 안전 장비가 제때 지원되지 않았다고 주장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동해항에 광물을 싣고 들어온 3만톤급 화물선 내부입니다.
공기탱크가 달린 마스크를 쓴 소방구조대원들이 10미터 깊이의 화물선 저장고 바닥에 투입됐습니다.
들것으로 쓰러진 작업자를 끌어 올립니다.
어젯밤 8시반쯤, 배에 실린 아연 광석 가루를 내리기 위해 먼저 저장고로 내려간 44살 김 모 씨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집에 있던 또 다른 하역업체 직원 42살 박 모 씨가 연락을 받고 현장에 들어갔다가 또 의식을 잃었습니다.
2명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번 사고는 하역작업중에 발생했는데, 배안에 쓰러져 있던 노동자를 구조하러 내려 갔던 사람까지 안타깝게 변을 당했습니다.
원인은 유해가스에 질식됐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아연 광석 가루는 황 성분이 있어서 공기 중에 노출되면 유해 가스가 나오는데, 환기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하역업체 관계자]
"(가스가) 자연 발생이 되는데 그게 어느 정도 (빠져나가지) 못했다는 거, 그래서 질식사고가 일어났고, 작업자가 조기에 빨리 들어간 게 있어요. 20~30분 정도 빨리 당겨서…"
유족 측은 현장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숨진 박 씨가 당시 공기호흡마스크를 쓰고 동료를 구하러 들어간 뒤 공기가 부족해지자 도움을 요청했는데,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유족 측 관계자]
"산소를 공급해달라고 요청을 했고, 외부의 작업자들도 공기통을 빨리 던져주라고 고함을 지를 정도로 표현을 했답니다. 공기통만 제대로 전달이 됐다고 하면…"
소방당국은 구조 과정이 적절했는지 점검하기로 했고, 경찰은 하역업체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양성주/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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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형호
하역 노동자 2명 질식사…구조 나섰다 함께 참변
하역 노동자 2명 질식사…구조 나섰다 함께 참변
입력
2021-03-19 20:28
|
수정 2021-03-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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