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가진 미중 회담은 각각의 짧은 기자회견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한치의 양보없는 기싸움 속에 서로의 입장만을 강조한 이번 회담은 앞으로 험난한 양국 관계를 전망하게 합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이틀에 걸친 세 차례 회담을 모두 마치고 양측 대표는 각각 걸어 나왔습니다
미중 모두 솔직한 대화를 한 것이 성과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직설적으로 서로의 입장과 주장을 밝혔더니 타협점을 찾기 어렵다는 걸 확인했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안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중국은 우리가 제기한 문제에 방어적으로 응답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정책과 우선 순위를 밝혔습니다."
[양제츠/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중국은 우리의 주권과 이익을 엄중히 수호할 것입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시 밝힌대로, 전통적 동맹과 가치를 앞세운 대중국 압박책을 보여줬습니다.
회담에 앞서 이미 네 개 국가 쿼드 정상회의에 이어서 국방· 국무장관은 일본 한국을 거치며 중국 견제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국방장관은 중국과 갈등 관계에 있는 인도로 날아갔습니다.
[안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미국이 다시 돌아와 동맹국·파트너들과 함께 해줘서 기쁘다는 말들을 듣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이런 전략을 패권을 장악하려는 행태라고 비판하면서 이번 회담은 서로가 대등한 위치에 있는 걸 알린 역사적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이 중시하는 핵심 이익에 대한 타협은 없다는, 이제 더이상 소위 만만한 중국은 끝났다는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양제츠/ 중국 정치담당 국무위원]
"중국이 외세에 휘둘리고 서양 세력에 당한 고통이 적다고 할 수 있습니까?"
무역전쟁에서 기술전쟁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남중국해를 둘러싼 군사 갈등 등 양국의 전면적 대결 양상이 벌어지는 국면에서 이번 회담은 신냉전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 됐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 협의해 갈 문제로 북한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그간 미국은, 중국이 대북 제재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회담 테이블에서 한반도 문제도 서로의 갈등을 부각시킨 요소가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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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희웅
미·중 '1박 2일' 말폭탄…신냉전 시작되나?
미·중 '1박 2일' 말폭탄…신냉전 시작되나?
입력
2021-03-20 20:26
|
수정 2021-03-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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