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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H 설계 공모 전관 업체가 싹쓸이…85% 몰아줬다

[단독] LH 설계 공모 전관 업체가 싹쓸이…85% 몰아줬다
입력 2021-03-22 19:53 | 수정 2021-03-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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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토지 주택 공사 LH의 각종 비리 의혹, 오늘은 LH 현직과 전직 사이, 검은 연결 고리가 어떻게 작동 하는지 고발 합니다.

    작년 한해, LH가 발주한 설계 공모전을 전부 조사해 봤더니 LH 출신이 일 하는 설계 사무소가 85% 이상, 싹쓸이 한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형식은 공개 경쟁이었지만 LH 전, 현직의 검은 고리가 작동해야 따낼 수 있다는 겁니다.

    먼저, 이준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건축설계 업계에서도 큰손입니다.

    2020년 1년 동안 85건, 2천4백억 원 규모의 설계를 발주했습니다.

    이 설계공모를 누가 따냈는지 찾아봤습니다.

    설계를 따낸 건축사무소의 대표들 상당수가, LH 고위직 출신 전관들입니다.

    [LH 출신 설계업체 대표]

    "예."
    <입사는 언제하신 거예요?>
    "2014년도에요."

    [LH 출신 설계업체 임원]
    <입사는 언제쯤 하신거예요?>
    "입사요?"
    <여기 XX에요.>
    "2015년에 했죠."

    응모 자격을 제한했거나 10억 원 이하의 소규모 발주를 뺀 61건 가운데 52건을, LH 고위직 출신, 이른바 전관들이 따냈습니다.

    전체의 85%를 전관들이 싹쓸이한 겁니다.

    국내 건축설계사무소는 모두 1만 1천 곳.

    이 가운데 0.3%도 안 되는 30곳의 설계사무소가, LH 전관들을 내세워 LH 용역의 85%를 따냈습니다.

    [LH 전관 영입 설계업체]
    "오시기 전에 1개 붙었을 거예요 아마. O 대표님 오신 이후에 6개인가 7개인가 된 것 같은데."

    LH의 설계공모는 7명의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겨 결정합니다.

    이 7명 가운데 5명은 교수 같은 외부 심사위원이고, 2명은 LH 내부 직원들이 심사위원으로 들어갑니다.

    전관의 역할은 바로 이 현직 후배들을 포섭하는 겁니다.

    [LH 1급 출신 설계업체 대표]
    "현직들한테? (응모) 들어갔으니까 좀 도와주라고 이렇게 전화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다른 사람은 안 하나."

    LH의 내부 공모 지침은, 심사위원들과 설계업체 직원들 간의 사전 접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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