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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뇌물은 차 안에서 전달…블랙박스 칩부터 뽑고"

[단독] "뇌물은 차 안에서 전달…블랙박스 칩부터 뽑고"
입력 2021-03-22 19:58 | 수정 2021-03-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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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공모전이 결국 인맥과 로비 싸움이다보니 뽑는 이들과 뽑혀야 하는 이들 사이 검은 거래는 영화 장면처럼 진행되기도 합니다.

    MBC는 직접 뇌물을 줬다는 설계사무소 직원의 증언을 들었는데 차량 블랙박스의 메모리 칩부터 빼야 했던 이유를 차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축설계 업계에서 20년쯤 일하고 있는 건축사 A씨.

    LH를 상대로 영업을 뛰었습니다.

    심사위원들에게 뇌물을 줬다고 합니다.

    [설계업체 관계자 A]
    "황봉투 있잖아요. A3 넣는 거 서류봉투 그거 접어가지고 이렇게 드리죠."
    (그걸 교수한테만 주는지, LH한테도 주는지?)
    "저는 다 주죠."

    증거가 남지 않게, 주로 차 안에서 준다고 합니다.

    [설계업체 관계자 A]
    "주로 차 안이죠. 일단 딱 타면 블랙박스 칩 있잖아요. 그걸 뽑아요. 안전하다 확인을 시켜주는 거죠."

    뇌물 액수는 설계공모가액의 1% 정도로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설계업체 관계자 A]
    (한 번에 얼마 정도?)
    "공모 액수에 따라서 다른데요. 예를 들어서 30억 짜리는 한 1000만 원."

    또 다른 건축사는 현금 말고 다른 수법도 소개했습니다.

    [설계업체 관계자 B]
    "아이패드 신형이 나왔어요. 거기다가 저희 설계 설명자료를 넣고 설명을 하고, 아이패드를 자연스럽게 놓고 나온다든지."

    심사위원을 맡은 교수들의 말도 다르지 않습니다.

    [LH 심사 참여 교수 A]
    "안 만나려고 하죠. 그런데 참 이 입장이 곤란한 게 결국은 우리 학생들을 또 취업을 시켜야 되는 거예요. 취업시켜야 할 땐 또 우리가 부탁을 해야 되는 거예요."

    그렇게 설계사무소에 취업한 제자가, 몇 년 뒤에는 다시 뇌물을 주러 찾아오기도 합니다.

    [LH 심사 참여 교수 B]
    (제자 분이?)
    "다 그렇게 엮여 있는 거죠."
    (그 제자 분이 오는 거예요?)
    "네, 그런 경우가 태반이죠."

    전관특혜에 뇌물 의혹까지.

    이에 대해 LH는 "평가 과정은 투명하게 진행된다"며 "내부 직원들이 결과를 좌우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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