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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만 14번 학대…아이들을 매일 때렸다

하루에만 14번 학대…아이들을 매일 때렸다
입력 2021-03-22 20:31 | 수정 2021-03-2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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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의 한 국공립 어린이 집 교사들이 장애아동을 집단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 졌는데 오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검찰의 수사 기록을 살펴 봤더니 한 교사는 두 달 동안 140번 넘는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이에게 큰 베개를 휘두르고 분무기로 물을 뿌린 보육교사 이 모씨.

    공소장을 확인해보니 이같은 이 씨의 학대는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식사 시간에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낮잠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씨는 매일 아이들을 때렸습니다.

    주먹과 손바닥 뿐 아니라 휴대전화로도, 장난감으로도, 슬리퍼로도 때렸습니다.

    아이가 울면 주로 머리를 때리고 높은 책장 위에 올려놓거나 몸위에 올라가 눌렀습니다.

    잠을 자지 않는 아이의 눈에 휴대전화 손전등을 3분 동안 비추기도 했고, 밥을 먹지 않는다며 아이 입에 음식을 욱여넣었습니다.

    괴롭힘을 참다못한 아이가 양손으로 바닥을 내리친 날도 있었는데, 이 씨는 그런 아이를 또 때렸습니다.

    맞지 않으려고 도망가는 아이는 머리채를 붙잡아 때렸고, 아이가 엎드려 울자 주먹으로 또 때렸습니다.

    구속된 교사 이 씨는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2월 23일까지 장애가 있는 A양 등 5명의 아이를 이런 식으로 143차례나 학대했습니다.

    하루에 14번 학대를 한 날도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혐의 인정하시나요? 아동학대는 왜 하셨어요?>
    "…"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아동학대 피해 학부모]
    "학대를 정말로 인정하고 강한 처벌이 가해졌으면 좋겠고 그 처벌로 인해서 제2, 제3의 피해 아동이 더 이상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구속된 교사 천 모 씨 역시 48차례 학대를 가하는 등 장애아동 5명을 포함해 10명의 아이들이 교사 6명에게 당한 학대는 공소장에서 확인된 것만 250여 건에 달합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원장에게 학대를 보고한 적도 있고, 원장도 평소에 목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교사들은 증거 영상 등을 검토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인정할지 여부를 다음 재판에서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임정환 / 영상편집 :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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