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소형 가전 제품에 들어가는 단추형 리튬 전지를 아이들이 삼키는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세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즉시 꺼내지 않으면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승용차 한 대가 지구대로 들어옵니다.
중년 남성이 잠옷 차림의 아이를 안아 달래는 사이, 중년 여성은 지구대로 다급히 달려갑니다.
세살배기 손자가 단추형 전지를 삼킨 것 같다는 다급한 호소.
[보호자]
"서랍 테이프를 뜯어서 건전지를 빼서 가지고 놀았던 거죠. 아이가 건전지를 삼켜서 계속 헛구역질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기도가 막혀서 숨을 못 쉴까 봐…"
순찰차가 퇴근길 차량을 뚫고 15분 만에 아이를 대학병원 응급실로 데려갔습니다.
[송지호/청주청원경찰서 율량지구대]
"아이가 자꾸 의식을 잃어간다고 말씀해 주셔서, 아이에게 큰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마음이 생겨서 더 다급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는 응급 내시경 시술을 받고 다행히 큰 부상 없이 회복됐습니다.
목구멍에 걸린 전지에서 미세 전류가 흐르는 상황이어서 늦어지면 식도가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지혁/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외국 실험들을 보면 불과 서너 시간 사이에도 상당히 깊은 두께까지 점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전지를 삼켰는지도 모른채 시간이 흐른다면 화상이 2차 감염으로 이어져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삼킴 사고'는 매년 늘고 있는데 자석과 동전, 전지를 삼키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삼킨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무리하게 꺼내려다 되레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소아 내시경 전문가에게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허태웅(충북) /영상제공: 청주율량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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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채연
장난감인 줄 알고 '꿀꺽'…영·유아 단추형 전지 주의
장난감인 줄 알고 '꿀꺽'…영·유아 단추형 전지 주의
입력
2021-03-22 20:38
|
수정 2021-03-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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