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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아시아계' 신화에…'차별' 호소해도 외면

'성공한 아시아계' 신화에…'차별' 호소해도 외면
입력 2021-03-22 20:55 | 수정 2021-03-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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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미국 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와 차별이, 그동안 실제보다 덜 부각돼 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더 이상 동양인들을 차별받는 소수로 보지 않는 고정관념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은데, 어떤 사정인지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규탄하는 집회에 가봤습니다.

    코로나 이후 바이러스 취급까지 당한 아시아계는 그런 식의 인종주의야말로 몹쓸 바이러스가 아니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또 다른 차원으로, 아시아계에 대한 허상이 실제 벌어지는 공격과 혐오를 덮어왔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아시아계는 '모델 마이너리티' 즉 경제적으로 성공한 소수인종, 영리한 사람들이란 고정관념 탓에 차별을 호소해도 믿지 않는다는 겁니다.

    [케이티 밴]
    "사람들은 아시아계가 꼭 나쁜 상황이라고 보지 않아요. 그들은 '성공한 소수인종'이니까요. 사람들은 아시아계가 다른 소수인종보다 더 잘 대접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애틀랜타에서 나고 자란 가수 에릭 남도 시사주간지 '타임'에 보낸 글에서 '모델 마이너리티' 신화 때문에 아시아계의 문제가 무시된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흑인들에 비하면 정치적 소수라 인종 문제가 덜 부각된 측면도 있습니다.

    [박재우]
    "여전히 소수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송정임]
    "너희들의 표는 크지 않다, 버려도 된다는 식으로."

    제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아시아계의 풍토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김수연]
    "백인이 위에 있으니까 거기에 가야만 성공한 삶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가기 위해서는 '부당한 것은 넘어가야지, 내가 여기서 목소리를 높이면 괜히 잘리니까' 하고 그런 인식이 있었으니까요."

    따라서 이번 사건을 인종 문제와 분리해 '성 중독' 하나로만 보는 것에 우려가 큽니다.

    [론 커처]
    "증오 범죄냐, 증오 범죄가 아니냐로 볼 필요는 없죠. 증오 범죄와 살인 행위 둘 다일 수 있죠"
    [그레이스 프란시스]
    "누가 한 짓인지,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무시하면 안 됩니다."

    한쪽으론 차별에 또 한쪽으론 허상에 시달리면서 아시아계는 피해를 입고도 피해자로 여겨지지 않는 모순을 겪어온 셈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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