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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직 경찰이 병원 이사…"밝힐 수 없는 심부름해요"

[단독] 전직 경찰이 병원 이사…"밝힐 수 없는 심부름해요"
입력 2021-03-23 20:11 | 수정 2021-03-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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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상한 점은 이뿐 만이 아닙니다.

    대책 회의에서 당시 유상범 변호사의 말을 들어보면 병원 측과 경찰이 유착했다고 의심할만한 발언들도 나오는데요,

    실제로 수사기관이 사건을 덮어준 건 아닌지, 수사가 제대로 되긴 했는지, 이어서 신재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책회의에서 유상범 변호사는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하지 않을 거라고 거듭 자신했습니다.

    [유상범 변호사]
    "사실 사람 죽었다고 병원 고소됐을 때 병원 압수수색하는 경우 봤어? 응? 거의 없잖아."
    "(일산)서부서는 어쨌거나 김 원장이나 황 원장님께서 네트워크가 있잖아. 그렇죠?"

    실제 경찰은 사망 사건 발생 7개월 뒤 MBC 보도가 나가기 전까지 병원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첫 압수수색은 보도 나흘 뒤.

    경찰은 시기에도, 절차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병원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가장 중요한 의료기록, 전산기록을 너네(병원)가 직접 DB 떠가지고 갖고 와라. 그 다음날 제가 또 (경찰에) 전화해서 확인했어요. 'DB 왔냐?' 안 왔대요. 한 2주 뒤에 DB가 왔어요."

    유상범 변호사가 언급했던 경찰과의 '네트워크'도 가동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마디편한 병원에 관리 이사로 채용된 전직 경찰 간부 김 모 씨는 수사 동향을 병원측에 보고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 원장/무면허 의사 (2018년 5월, 병완 관계자와의 전화통화)]
    "김 이사님이 오늘 일산서부경찰서 00과장이랑 점심 약속을 해서 점심을 먹고 얘기를 듣고 와서 브리핑을 하겠다고 얘기를 했단 말이야."

    김 이사는 MBC 취재진에게 자신이 마디편한병원에서 일하는 건 맞다면서도 수사 상황을 알아낼 순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모 씨/마디편한병원 관리이사 (전직 경찰간부)]
    "(이사님은 지금 어떤 일을 하시는 거예요? 병원에서?) 여기서 심부름해요. (무슨 심부름하세요?) 그건 뭐 밝힐 수 없어요."

    하지만 당시 김 이사는 병원과 경찰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병원장은 "경찰 출신 김 이사가 담당 형사와 통화를 했는데, 조사할 내용도 별로 없다고 했으니 부담 갖지 말라"는 문자를 보낸 겁니다.

    진술과 증거에도 대리수술은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경찰 수사.

    유족들은 MBC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영업사원 대리 수술 사실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무혐의로 끝날 것이란 유상범 변호사의 말이 예언처럼 적중한 셈입니다.

    [유상범 변호사]
    "구체적 의료 과실을 증명하는 것이라 했기 때문에 검찰에서 그렇게 가지는 않아. 특별한 변동이 없다면 내 예상에는 이 사항은 아마 무혐의로 마무리될 거예요."

    은폐돼있던 마디편한병원 대리수술이 MBC 보도를 통해 드러나자, 유상범 의원 측은 당시 착수금 명목으로 받은 현금 7천 5백만 원을 돌려주고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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