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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울려퍼진 "동해 바다" 교가…기적의 첫 승

일본에 울려퍼진 "동해 바다" 교가…기적의 첫 승
입력 2021-03-24 20:25 | 수정 2021-03-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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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 울려퍼진
    ◀ 앵커 ▶

    일본 고등학교 야구에서는 꿈의 무대라는 고시엔에 한국계 학교가 처음 진출했는데 첫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승리한 팀은 경기장에서 교가를 부를 수 있는데 이 학교 교가의 첫 소절은 한국말로 '동해 바다' 입니다.

    백년 가까운 고시엔 역사에 한국말 교가가 울려 퍼진 건 처음 이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에 첫 출전한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의 첫 상대는 미야기현의 시바타고,

    1회말에 잇따라 안타를 허용하며 두 점을 내준 이후, 6회까지 한 점도 못내고 줄곧 끌려가는 모습이었습니다.

    7회초, 모처럼 만루 기회를 잡은 교토국제고는 중전 안타를 수비수가 다이빙 캐치하려다 놓치면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고, 단숨에 역전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7회말 다시 동점이 됐습니다.

    연장 10회초 교토국제고는 안타를 몰아치며 다시 2점을 올렸고, 10회말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가 처리하면서 승리가 확정됐습니다.

    [경기장 안내 방송]
    "보시는 것처럼 5대 4로 교토국제고가 이겼습니다."

    상호 간 인사가 끝나고 다음 순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일렬로 섰고, 고시엔 경기장에 우리말로 쓴 교가가 울려퍼집니다.

    [교토국제고 교가]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이 장면은 한글 자막과 함께 NHK 생중계로 일본 전국에 방송됐습니다.

    고시엔 첫 출전에 이어 첫 승리까지, 선수들은 환호하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고마키 노리츠쿠/교토국제고 감독]
    "선수 전원의 힘으로 잘 견디고 끈기있게 따라잡아 역전해줬다고 생각합니다."

    1946년 설립된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는학생이 131명 뿐인 작은 학교로,

    99년에 야구부가 생겼지만 운동장이 작아 내야 연습밖에 못할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그런데도 4천개에 이르는 일본 고교 야구부 중 32곳만 나갈 수 있는 '꿈의 무대' 고시엔에 출전한 것 자체가 기적같은 일인데, 첫 승리까지 일궈냈습니다.

    [박경수/교토국제고 교장]
    "첫 승까지 첫 진출에 이루어서 두 배의 큰 기쁨이 있어요. 동포사회부터 우리 학교 졸업생은 물론이고 보호자도 감격하고 있습니다."

    교토국제고의 두번째 경기는 주말인 오는 27일 열립니다.

    경기가 끝나고 다시 한번 고시엔에서 우리말 교가를 들을 수 있을 지 재일동포 사회 전체가 큰 관심을 갖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변서하)

    "본 영상은 저작권 관계로 MBC 뉴스 홈페이지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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