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손하늘

'생일파티 시장님'은 제보자 비난했지만…"빙산의 일각"

'생일파티 시장님'은 제보자 비난했지만…"빙산의 일각"
입력 2021-03-25 21:46 | 수정 2021-03-25 22:14
재생목록
    ◀ 앵커 ▶

    경기도 남양주시 공무원들이 부서 별로 돌아가면서 조광한 시장의 생일 파티를 5번이나 열어 주었고 일부 직원은 자괴감을 토로 했다는 MBC 보도 이후 조 시장이 내놓은 입장은 직원들이 축하해 준다는 걸 화내서 쫓아 내라는 거냐면서 오히려 보도에 반발 했습니다.

    그러자 일부 직원들이 다시 반발하면서 추가로 폭로하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시장님 생일 축하합니다."

    남양주 시장 생일에 5개 부서가 돌아가며 파티를 열었고, 몇몇 부서는 생일 축하 영상까지 만들었습니다.

    "언제나 달콤한 스윗가이 시장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MBC 보도가 나가자 공무원들이 근무 시간에 과잉충성했다는 비난이 일었지만 조광한 남양주 시장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조 시장은 SNS에 축하하러 온 직원들을 쫓아내는 게 공직자의 본분이냐며 MBC에 분노하고,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시청 내부 SNS에도 "보도를 빙자한 폭력을 당했고, 모멸감을 느꼈다"며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시청 간부들은 제보자 비난에 나섰습니다.

    한 중간 간부급 직원은 내부 SNS에 "제보자를 저주한다, 부모가 불쌍하다"는 폭언을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

    [남양주시청 부서장]
    "순간적으로 동료가 이런 거(문제 제기)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게 화가 나고 감정이 격해져서 썼지만, 본인(해당 직원)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서 지웠다…"

    다른 간부는 생일 축하가 어떻게 과잉충성이고, 언론에 제보할 일이냐는 글을 올렸습니다.

    한 부서장은 직원들을 불러 세워놓고는 "여기에 제보자가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태연하게 업무하는 걸 보니 무섭다"는 말을 했다는 내부 진술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해당 부서장은 압박이 아니었다고 부인했습니다.

    [남양주시청 부서장]
    "우리 앞으로 우리끼리 공유하는 그런 것들은 조심하자, 잘 해보자 그렇게 얘기한 거예요. 그 얘기가 어떻게 이렇게 둔갑이 되나요?"

    보다못한 남양주시 공무원이 직장인 익명게시판에 반박글을 올렸습니다.

    "보도가 악의적으로 왜곡되기는 커녕 시청 내부 상황을 빙산의 일각 만큼도 보여주지 못해 서글펐다"고 했습니다.

    "집에서 영상통화로 시장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를 땐 가족들에게 들킬까봐 부끄러웠다"는 다른 직원 말도 전했습니다.

    남양주시는 내부 감사에 착수했고, 내년부터는 시장 생일파티를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부 감사 내용을 물었더니 직원들에게 부서장의 강압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김백승/영상편집:고무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