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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에서 합숙 '42명' 감염…10년째 '무단 점유'

폐교에서 합숙 '42명' 감염…10년째 '무단 점유'
입력 2021-03-27 20:06 | 수정 2021-03-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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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에선 한 방문판매업체 회원 42명이 무더기로 확진됐습니다.

    이들은 강화도에 있는 폐교에서 무단으로 집단 합숙생활을 해왔는데요.

    일부는 방역당국에 허위진술을 하거나, 양성판정을 받고도 합숙소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방역활동을 방해했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천 강화군 길상면에 있는 한 폐교입니다.

    출입통제선 뒤로 철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이곳에선 방문 판매 업체 회원 50여 명이 합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근 주민]
    "몰려 다니죠. 다 폐교에 가 있잖아요. 저기 승합차 있죠, 저기. 그 차가 한 석 대가 와요. 연세드신 분들 내려 가지고…"

    여기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6명, 또 인근 상가 건물에서 별도로 생활해온 회원 6명도 감염돼 확진자는 42명에 달했습니다.

    [유천호/인천 강화군수]
    "역학 조사 결과 이 폐교 시설에서만 다수의 인원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다른 회원 10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현재 폐교 앞에는 무단 출입과 사용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이후 이 폐교를 무단으로 점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문 판매 업체 회원들이 합숙 생활을 한 폐교 앞입니다. 외부인을 막기 위해, 담장에 철조망까지 둘러쳐 놓았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이들이 건강 식품을 팔거나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왔다고 말합니다.

    폐교 안에선 종교 활동도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상인]
    "물을 먹으면 뭐 만병 통치되는…뭘 섞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물을 들고 다니면서 먹어요. 집단 생활하고 철저해."

    방역 당국은 역학 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밝히지 않거나 거짓말을 한 초기 확진자 4명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강화군은 이 방문 업체 회원들이 다른 합숙 시설을 운영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 취재: 윤병순/영상 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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