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천에선 한 방문판매업체 회원 42명이 무더기로 확진됐습니다.
이들은 강화도에 있는 폐교에서 무단으로 집단 합숙생활을 해왔는데요.
일부는 방역당국에 허위진술을 하거나, 양성판정을 받고도 합숙소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방역활동을 방해했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천 강화군 길상면에 있는 한 폐교입니다.
출입통제선 뒤로 철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이곳에선 방문 판매 업체 회원 50여 명이 합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근 주민]
"몰려 다니죠. 다 폐교에 가 있잖아요. 저기 승합차 있죠, 저기. 그 차가 한 석 대가 와요. 연세드신 분들 내려 가지고…"
여기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6명, 또 인근 상가 건물에서 별도로 생활해온 회원 6명도 감염돼 확진자는 42명에 달했습니다.
[유천호/인천 강화군수]
"역학 조사 결과 이 폐교 시설에서만 다수의 인원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다른 회원 10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현재 폐교 앞에는 무단 출입과 사용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이후 이 폐교를 무단으로 점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문 판매 업체 회원들이 합숙 생활을 한 폐교 앞입니다. 외부인을 막기 위해, 담장에 철조망까지 둘러쳐 놓았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이들이 건강 식품을 팔거나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왔다고 말합니다.
폐교 안에선 종교 활동도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상인]
"물을 먹으면 뭐 만병 통치되는…뭘 섞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물을 들고 다니면서 먹어요. 집단 생활하고 철저해."
방역 당국은 역학 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밝히지 않거나 거짓말을 한 초기 확진자 4명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강화군은 이 방문 업체 회원들이 다른 합숙 시설을 운영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 취재: 윤병순/영상 편집: 조아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김지인
폐교에서 합숙 '42명' 감염…10년째 '무단 점유'
폐교에서 합숙 '42명' 감염…10년째 '무단 점유'
입력
2021-03-27 20:06
|
수정 2021-03-27 20:1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