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희웅

"불태우고 찢고" 불매 애국 경쟁…국제적 확전

"불태우고 찢고" 불매 애국 경쟁…국제적 확전
입력 2021-03-27 20:13 | 수정 2021-03-27 20:25
재생목록
    ◀ 앵커 ▶

    인권탄압 논란이 있는 중국 신장 위구르에서 만든 면화를 쓰지 않겠다는 해외 유명 의류업체들에 대해 중국의 불매운동이 점점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공공연히 불매운동을 지원하고 있는데 미국은 시장을 무기화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H&M 매장 간판 글자가 떼지고 업장은 문이 닫혔습니다.

    아예 매장 이름이 보이지 않도록 붉은 천으로 가리기도 했습니다.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는 동영상이 확산된 데 이어 한 방송사 아나운서는 나이키 티셔츠를 가위로 찢어버리며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신장 위구르 출신 중국최고 인기배우 디디러빠는 아디다스와, 다른 유명 광고모델들도 캘빈 클라인.뉴발란스 등과 계약을 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불매운동은 중화권 전반으로까지 확대돼 타이완과 홍콩에서 활동하는 가수까지 50명이 넘는 연예인들이 동참했습니다.

    중국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애국 경쟁' 바람은 패션쇼 장에서도 나왔습니다.

    [쩡리/배우]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저보다 제 팔뚝에 있는 이 '신장 면화'가 훨씬 예쁘지 않나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는 시기에도 애플 등을 대상으로 불매운동 조짐이 있었지만 당시 중국 당국은 그런 정서를 자제시키려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중국 국민의 분노는 당연하고 정당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뒷배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에서 밥을 먹으면서 밥그릇을 깨겠다는 외국인들을 중국인들이 허용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위구르족 백만여명이 강제수용소에서 끔찍한 탄압을 받고 있다는 서방의 주장에 대해 중국은 사회 적응을 위한 직업 훈련소일 뿐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제적 의류기업들에 대해 중국이 가하는 타격은, 지난 주 미중 회담에서 밝힌 대로 더이상 미국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의 확인입니다.

    미국은 불매운동이, 인권에 이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국제사회는 중국이 시장을 볼모로 기업에 위협을 가하는 걸 반대해야 합니다."

    첫 격돌 이후 본격적으로 국제 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미중 양국의 대결은 어느 편에 설 것이냐에 대한 질문과 함께 민간 영역으로 확대됐습니다.

    사드 갈등으로 인한 피해를 경험한 우리에게도 이번 중국의 불매운동이 낯설지 않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고별(베이징)/김가람)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