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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와 실학자'의 만남…'시대적 진실' 담은 상상력

'어부와 실학자'의 만남…'시대적 진실' 담은 상상력
입력 2021-03-27 20:30 | 수정 2021-03-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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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영화 동주, 박열을 통해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뤘던 이준익 감독이 영화 '자산어보'로 돌아왔습니다.

    자산어보는 실학자 정약전의 이야기인데요.

    배우 설경구씨가 정약전을, 변요한씨가 어부 창대를 연기했습니다.

    흑백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뭔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데요.

    이준익 감독은 역사적 사실에 어떤 상상력을 불어넣었을까요.

    전동혁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2백년 전 흑산도로 유배된 실학자 정약전과 어부 창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자산어보.

    두 사람이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근대적 의미의 물고기 분류 서적을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이준익 감독이 가장 고민한 인물은 어부 창대 였습니다.

    [이준익/영화 '자산어보' 감독]
    "창대라는 인물은 자산어보에 이름이 나오고, (정약전은) 한 9번 정도 창대가 언급한 내용들을 (자산어보에) 기록으로 남겼어요."

    창대가 너무나도 짧게 언급된 탓에 인물을 살리기 위해선 상상력이 필요한 상황.

    영화 '왕의 남자' '사도'등 역사속 실존 인물에 상상력을 입혀서 다시 탄생시켜온 이준익 감독은 신분사회라는 조선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어부 창대를 형상화시켰습니다.

    [이준익/영화 '자산어보' 감독]
    "그 시대와 상관없는 허구를 지나치게 (넣는) 것은 실존 인물이 갖고 있는 가치조차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서자인 '창대'가 과거를 보려면, 당시 신분제의 고증에 맞게 양반의 양자로 들어가는 과정이 있어야만 관객을 더 잘 설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준익/영화 '자산어보' 감독]
    "상상력과 고증이 부딪힐 때, '고증이 맞냐 안 맞냐'보다 '진실되냐 안 되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어요."

    이와 함께 깊이와 무게감을 동시에 갖춘 흑백의 영상미는 영화 동주에 이어 자산어보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준익/영화 '자산어보' 감독]
    "흑백은 지나간 구시대의 유물처럼 여기지만, 온통 컬러인 시대에선 흑백이 오히려 더 새롭고 세련되고 특별함으로 저는 느껴져요."

    사실에 기반한 상상력과 흑백 영상의 조화.

    사극을 더욱 풍부하게 해온 이준익 감독의 도전에 관객들이 어떤 평가를 할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정인학/영상편집: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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