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이 부동산 대책 회의를 긴급하게 소집한 날, 청와대에서 부동산 정책을 총괄해 온 김상조 정책 실장이 전격, 경질 됐습니다.
전세 보증금을 올려받은 시기와 금액을 두고 의혹이 제기된 지 만 하루도 안된, 속전 속결 이었습니다.
엄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29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자신이 소유한 서울 청담동의 아파트 전셋값을 9억 7천만 원으로 1억 2천만 원 올렸습니다.
인상률은 14.1퍼센트.
계약 이틀 뒤, 전셋값을 5퍼센트 넘게 올릴 수 없다는 새 법이 시행됐습니다.
불법은 아니라지만 부동산 정책을 주도한 책임자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논란 하루도 안 돼 김상조 실장은 사의를 밝혔고 문 대통령은 바로 받아들였습니다.
[김상조/전 청와대 정책실장]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이 엄중한 시점에, 국민들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다른 아파트에 세들어 사는 김 실장 본인도 전셋값을 올려 줘야 했고, 주변 시세보다 2억여원 정도 싸게 전셋값을 받았다는 '옹호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에게 '경질'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부동산과 관련된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이유가 어찌 됐든 구설수가 있는 상황은 안된다는 게 대통령의 판단"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 적폐 청산을 마지막 국정 과제로 삼고 긴급회의까지 소집한 상황에서, 내부 문제로 동력을 잃어선 안 된다는 우려도 속전속결 '교체'의 배경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후임엔 이호승 경제수석이 내부 발탁됐습니다.
[이호승/청와대 정책실장 (신임)]
"저의 능력이 부족함을 늘 느낍니다.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써, 그 부족을 메꿔 나가겠습니다."
정책실장 교체가 워낙 전격적이었던 만큼 후임 경제수석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 영상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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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엄지인
고개 숙인 김상조…'전셋값' 논란 하루 만에 경질
고개 숙인 김상조…'전셋값' 논란 하루 만에 경질
입력
2021-03-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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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3-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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