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정영훈

11년 만의 최악 황사…기후변화에 숨막히는 봄?

11년 만의 최악 황사…기후변화에 숨막히는 봄?
입력 2021-03-29 20:05 | 수정 2021-03-29 20:07
재생목록
    ◀ 앵커 ▶

    전국 대부분 지방에 황사 경보가 내려질 만큼 오늘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서울의 모습인데 하늘이 이렇게 온통 누런 빛으로 변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1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황사라고 하는데, 올 봄에 황사가 심상치 않을거라는 전망입니다.

    먼저 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입자가 큰 모래먼지가 한반도 상공을 완전히 뒤덮었습니다.

    하늘은 온통 황톳빛으로 변했고 도심 건물도 먼지 사이로 윤곽만 희미하게 보입니다.

    지난 금요일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 고원 등지에서 대규모로 발원한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곧장 우리나라로 밀려왔습니다.

    이번 황사가 특히 심하게 나타나 원인은 보하이만 일대부터 형성된 강력한 하강기류를 타고 모래먼지가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강원 북부를 제외한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는데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11년 만, 수도권은 6년 만입니다.

    황사를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서해 섬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연평균의 서른 배가 넘는 1천 마이크로그램 이상까지 치솟았고, 서울도 최고 783 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습니다.

    [조혜경/백세은]
    "날씨가 맑을 줄 알고 산책을 나왔는데 예상과 다르게 눈도 좀 따갑고 목도 아프고 평소 보였던 때보다 시야가 많이 흐리네요."

    최근 5년 동안 봄철 황사 일수는 2.8일로 낮아지는 추세였지만, 올봄 황사 발원지의 상황은 심상치 않습니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2월부터 힘을 잃으면서 몽골과 중국 북부의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3, 4도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고온 탓에 눈도 빠르게 녹아 붉은색으로 나타난 지역은 눈덮임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못미칩니다.

    황사가 발원하기에 더욱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진 겁니다.

    특히 최근 20년 사이 황사 발원지의 폭염일수가 급증하며 토양수분이 급격히 떨어진 것도 더욱 강력한 황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지훈/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중국 북부나 몽골지역의) 토양 수분이 기후변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건조해지고 있고, 이 상황에서 기류가 한반도 쪽으로 들어오는 상황이 되면 앞으로도 강한 황사가 올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기상청은 내일부터 황사 특보가 차차 해제되더라도 잔류 황사와 대기 정체의 영향으로 모레까지는 공기가 탁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영상편집: 유다혜)

    MBC 뉴스는 24시간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