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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자고 나면 또 생겨요"…유튜브 뛰어드는 탈북민

[집중취재M] "자고 나면 또 생겨요"…유튜브 뛰어드는 탈북민
입력 2021-03-29 20:43 | 수정 2021-03-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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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유튜브에서는 탈북민이 나와서 북한은 이렇게 산다는 실상을 소개하는 채널이 우후 죽순 늘고 있습니다.

    구독자가 십만 명 넘는 채널이 스무 개 가까이 될 정도로 인기인데요.

    오늘은 탈북민 유튜브의 실태, 그리고 문제점을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어떤 채널이 어떤 내용으로 인기인지 이남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청바지가 북한에서 정말 인기가 많아요. 자본주의 황색 바람. 이래서 못 입게 하는데 이거를 장마당에 가면 이모들이 몰래…"

    북한 헤어 스타일의 변천사, 남북 화장법의 차이, 북한의 연애 생활…

    2015년에 한국에 온 25살 강나라씨는 북한 젊은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전하며 구독자 27만 명의 인기 유튜버가 됐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강은정 텔레비전의 은정입니다."

    2008년 북한을 떠난 강은정 씨도 아버지와 만담처럼 북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한국의 농업 기술을 보고 놀란 이야기를 올렸더니 조회수가 1백만 회를 넘었습니다.

    [강은정 아버지]
    "1톤 짜리 쌀포대가 있더만, 1톤짜리 포대. 북한에는 없잖아, 1톤짜리 포대. 대한민국에는 1톤 짜리 포대가 있어. 그걸 쫘악 쏟더니 차가 위잉 지나가고…"

    탈북민 유튜버가 최근 크게 늘어 2019년 말 30여 개에 불과했던 채널이 지금은 5배나 들어 150여 개 가까이 늘었습니다.

    구독자 10만 명이 넘는 대형 채널도 스무 개 가까이 됩니다.

    탈북민 전체 규모가 3만 3천 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한 달에 수백만 원씩 수입을 올리는 탈북민 유튜버도 적지 않습니다.

    [강은정/탈북민 유튜버]
    "(탈북민 유튜브 채널이) 엄청 많더라고요. 눈만 뜨면 생겨나더라고요. 이제 이걸 하면 생계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치 문제에서 벗어나 북한의 일상은 물론 먹방, 미용까지 주제도 다양해졌습니다.

    해외 시장을 노리고 영어로 제작한 영상까지 등장했습니다.

    [박유성/탈북민 유튜버]
    "북한 남자라는 채널 구독 많이 해주세요. 북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탈북민들이 앞다퉈 유튜브에 뛰어드는 이유가 뭘까.

    취업이 어려운 탈북 청년들이 몰리고 있고, 행사나 강단에 서던 탈북민들도 코로나 사태 이후 일감이 끊겼습니다.

    북한에서 여군 장교로 복무했던 김정아 씨도 강연이 중단되면서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김정아/탈북민 유튜버]
    "유튜브가 갑자기 지금 늘어난 시기를 보세요. 작년 연초부터 입니다. 이게 코로나 사태 때문에 특히 방송 활동이나 공개 강연 활동을 하던 친구들이에요."

    김씨는 북한 열병식에 직접 참가했던 경험을 덧붙여 설명했고, 2백만 가까운 조회수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탈북민이 다룰 수 있는 소재가 겹치다 보니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김정아/탈북민 유튜버]
    "적절한 수입을 버는 친구도 있지만 저처럼 월 10만원도 못 버는 사람도 많아요. 강의 현장을 뛰던 직업 정신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하는 것이지…"

    최근 북한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기획사까지 생겨나는 등 탈북민 유튜버들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취재:정인학, 전승현 / 영상편집: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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