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구독과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서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하게 되고 여기에는 참과 거짓이 섞여 있습니다.
북한의 실상을 정밀하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걸 악용 하는 건데요.
규제할 방법도 딱히 없습니다.
이어서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튜브 'Alex Hee'(지난해 4월 25일)]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 109, 2020년 4월 25일 0시 30분에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떠돌던 지난해 4월.
탈북민 출신의 한 교수가 김 위원장이 중풍으로 쓰러졌다고 전합니다.
[강명도 교수(지난해 4월 29일, 유튜브 '강명도TV')]
"제가 어제 확인한 결과에 의하면 김정은은 바로 4월 14일 새벽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도중에 쓰러졌다고 합니다. 중풍으로 쓰러져서 제 발로 혼자 일어설 수도 없고.."
사흘 뒤 김 위원장의 등장으로 일단락됐지만, 조회수 100만을 기록했습니다.
그는 작년엔 "현송월이 김정은의 아들을 낳았다"고 하더니 지난 1월엔 "리설주가 쫓겨났다"고도 말했습니다.
[강명도 교수(지난 1월 20일, 유튜브 '강명도TV')]
"김정은에게 쫓겨난 리설주라는, 부인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지 않았는가 하는.."
하지만 얼마 뒤 리설주가 김 위원장과 함께 있는 모습이 공개됐고, 국정원은 코로나 방역으로 외부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의 채널도 '김 위원장이 마약을 한다', '김여정의 남편을 밝힌다'는 등 자극적인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지난해 3월, 유튜브 '안찬일TV')]
"김여정의 신랑감은 호위사령부 군인이었다고 합니다. 거기서 눈이 맞았고 자기 집을 지키는 관저의 호위사령부 병사와 결혼했다는 것입니다."
정보의 출처에 대해 물었습니다.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 최고 엘리트들 입을 통해 나온 거니까 검증되거나 확인될 수는 없지만 거의 70~80%는 맞습니다. 청와대에서 벌어진 일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나요? 그거랑 비슷한 거죠."
조회수를 위해선 소재가 자극적이어야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덜 자극적으로 가고 싶은데 역시 경쟁 구도니까 우리만 밀릴 수는 없으니까 문제성이 있다는 건 이해는 하죠. 그런데 유튜브 세계 자체가 약육강식이라고 할까요."
문제는 이런 불확실한 정보들이 탈북민의 증언으로 해외 언론에 인용되고, 다시 일부 국내 매체가 재보도하면서 정치권에서 확대 재생산된다는 겁니다.
[이우영 교수/북한대학원 대학교]
"북미정상회담 이후 세계적으로 북한 이슈가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있거든요. 세계적으로 옐로우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에 갔다가 다시 우리 나라 정식 언론에서 다루게 되고.."
일부 탈북민 유튜버들은 자극적인 영상으로 후원을 요구하고,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서로 견제하기도 합니다.
최근엔 탈북민들의 영상을 팩트 체크하는 탈북민까지 등장했습니다.
[홍강철(지난 2013년 탈북)]
"돈 벌자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들을 하고 있는 겁니다. 가짜뉴스들 그런 게 너무나 많이 돌아다니는 겁니다. 000같은 경우에는 온 지도 40년 넘었고, 000같은 경우에는 30년 됐어요."
남북관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확실한 정보가 난무하지만 폐쇄적인 북한의 특성상 사실 확인조차 쉽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 정부라도 최대한 투명하게 대북 정보를 공개하는 등 왜곡된 정보를 걸러내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허원철/영상편집 : 김재환/영상출처 : 유튜브 'Alex Hee', '강명도TV' , '안찬일TV', '왈가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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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령
[집중취재M] "북한 소식통이 그러던데"…확인 못하니 마음대로?
[집중취재M] "북한 소식통이 그러던데"…확인 못하니 마음대로?
입력
2021-03-29 20:47
|
수정 2021-03-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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