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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이어 감리도…LH 퇴직자 업체에 절반 몰아줘

설계 이어 감리도…LH 퇴직자 업체에 절반 몰아줘
입력 2021-03-29 20:51 | 수정 2021-03-2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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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토지주택공사, LH 퇴직자들과 현직들 사이의 카르텔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주 저희가 단독 보도한 설계 용역에 이어서, 감리도 LH 퇴직자들이 절반 이상 따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말은 경쟁 입찰이지만 심사 기준을 보면 LH 퇴직자들에게 유리하게 돼 있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감리는 발주한 공사가 제대로 시공되는지 감시하는 일입니다.

    LH는 감리 업체를 경쟁입찰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LH가 발주한 감리 사업은 모두 290건.

    이 가운데 40%, 115건을 LH 퇴직자들을 영입한 감리 업체 12곳이 따냈습니다.

    금액으로는 총 8천억 원 가운데 절반을 LH 전관 업체들이 쓸어갔습니다.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한 설계감리업체.

    5년 동안 25건, 927억 원어치를 LH에서 따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업체는 부회장 2명과 부사장 1명 등 LH 출신 퇴직자 3명을 영입했습니다.

    19건으로 2위를 차지한 업체는 6명, 16건으로 3위를 차지한 업체는 LH 퇴직자 8명을 영입했습니다.

    전국의 감리업체는 1천 개가 넘습니다.

    1%에 불과한 LH 퇴직자들이 절반을 따낸 겁니다.

    경쟁입찰인데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LH의 감리 업체 심사 지침입니다.

    발주청 소속의 감리 경력은 100% 인정한다고 돼있습니다.

    경력 점수는 총 100점 만점에서 36점이나 차지합니다.

    [신영철/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장]
    "평가하는 그 점수배점이 공기업 전관들한테 매우 유리하게 돼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을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연봉을 데리고 스카우트해올 수밖에 없어요."

    이에 대해 LH는 "발주청이 LH만 의미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특혜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설계 공모에 이어 감리까지 LH 퇴직자들이 싹쓸이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LH는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MBC 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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