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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 5년 차' 로맥 "꼰대 다 됐어요"

'한국생활 5년 차' 로맥 "꼰대 다 됐어요"
입력 2021-03-29 21:05 | 수정 2021-03-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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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 가운데 이 정도로 한국화된 선수가 있을까요?

    한국 생활 5년차, SSG의 로맥 선수인데요.

    변함없는 실력에 꼰대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얻으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넉살스런 한국말로 레전드 추신수의 귀환을 반겼던 로맥.

    [로맥/SSG]
    "추신수 형님 안녕하십니까. 로맥입니다. 사랑해요."

    전직 메이저리거에게도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추신수/SSG]
    "한국 사람 같아요. 제가 미국에서 동료들한테 다가가는 방식 있잖아요. 이렇게 먼저 다가가는 거, 아주 잘하고 있어요."

    한국말만 잘하는 게 아닙니다.

    한국 특유의 나이 문화를 흡수하다 못해‥

    아예 꼰대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로맥/SSG]
    "몇 년 전에 한 선배가 어린 선수에게 커피 좀 가져오라고 했는데, 누군가가 '꼰대 꼰대'라고 놀리더라고요. 정말 재밌는 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르위키한테 제 신발 좀 닦으라고 장난치는데 항상 싫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가끔은 고향 캐나다가 더 어색합니다.

    [로맥/SSG]
    "캐나다에서 어린 친구들과 운동하면서 저한테 '헤이 왓썹?'이라고 인사를 하는데 되게 예의가 없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저한테 좀 더 공손하게 말하라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5년차 현역 최장수 외국인 선수답게

    로맥아더 장군과 맥형 등 별명도 다양합니다.

    [로맥/SSG]
    "제가 시킨 게 아닌데 어린 친구들이 저를 맥형이라고 불러주고, 꼰맥이라고 하면서 서로 놀릴 때 (외국인 선수를 넘어) 같은 팀원이라고 생각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다만 이런 로맥도 적응이 안되는 게 있습니다.

    [로맥/SSG]
    "깜빡이도 제대로 안 켜고 차선을 바꾸는 걸 주저하지 않더라고요. 매일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편이고요. 제가 원래 살던 곳은 바쁜 도시가 아니었거든요."

    외국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까지 이제 40개.

    SSG의 반등과 함께 대기록에 도전합니다.

    [로맥/SSG]
    "작년 팀 성적은 솔직히 최악이었죠. 인천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홈런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면 정말 저한테는 특별한 업적이 될 것 같아요."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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