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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용 로켓포를 시위대에…갈수록 더한 만행

전차용 로켓포를 시위대에…갈수록 더한 만행
입력 2021-03-30 20:02 | 수정 2021-03-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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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악의 유혈 참사가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 시위 현장에 급기야 전쟁용 무기까지 등장했습니다.

    탱크에 쏘는 로켓추진유탄을 시민들에게 발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는데, 서른 명이 넘는 어린이를 포함해서 사망자가 5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보도에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모래주머니를 쌓아 만든 바리케이드.

    그 뒤로 시위대가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바리케이드가 순식간에 사라졌고, 시위대는 다급히 도망갑니다.

    파괴력을 봤을 때 군이 소총이나 경기관총이 아닌 폭발성 있는 탄두가 장착된 로켓추진유탄, RPG를 쏜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로 전쟁터에서 적군의 탱크를 파괴할 때 쓰는 중무기를 자국의 시민들을 향해 쏜 겁니다.

    [틴 마웅 췌/미얀마 인권운동가]
    "군부가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대량 학살'로 인정되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죽어야 합니까?"

    실제 만달레이 등 미얀마 곳곳에서 군인들이 로켓추진유탄을 어깨에 메고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틀 전에는 군경이 수류탄을 던져 최소 두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 군경의 무자비한 총격과 폭력으로 현재까지 목숨을 잃은 사람은 최소 510명.

    어린이 희생자만 서른 명이 넘습니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막내아들을 끌어안은 어머니..

    큰딸은 시위하다 감옥에 끌려갔고, 둘째 딸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있습니다.

    '피의 토요일'이었던 지난 27일 총격에 숨진 의사 '티하 틴 툰'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 국민이 힘을 되찾을 때, 그때 멈추라"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도를 넘은 유혈 진압에 미국은 추가 제재에 나섰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미국 무역대표부는 2013년 미얀마와 체결한 무역투자협정에 따른 모든 교역 협력을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규탄했고, 내일 다시 비공개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지난 10일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성명에 '쿠데타'라는 말도 담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도 실질적인 제재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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