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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당 학폭 피해자 "살인 빼고 다 발생…지옥 같았다"

[단독] 서당 학폭 피해자 "살인 빼고 다 발생…지옥 같았다"
입력 2021-03-30 20:17 | 수정 2021-03-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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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당이라는 간판 아래 엽기적이고 반 인권적인 괴롭힘이 벌어져 온 경남 하동의 한 기숙형 학교, 그 피해자가 MBC에 충격적인 피해를 직접 증언 했습니다.

    차마 방송으로 모든 걸 전할 수 없는 괴롭힘, 서당 원장한테 이 사실을 알렸더니, 돌아온 건 오히려 폭언과 폭행이었다고 합니다.

    김수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남 하동 청학동의 한 서당.

    18살 A군은 이 서당에 들어간 뒤 거의 매일 폭행에 시달렸습니다.

    [A군/서당 폭행 피해자]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얼굴을 때리면 피가 나니까 손으로 감싸고 때리게 하거든요."

    가해학생들이 체액을 먹이기도 했습니다.

    "정액이랑 오줌까지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물을 달라고 했더니 변기물을 떠서 먹이고…"

    성적인 괴롭힘도 무자비했습니다.

    "(몸안에) 처음에는 립스틱을 넣었어요. (아파서) 소리를 지르니까 빨래통에서 양말 같은 거 가져와서 입에 넣고, 테이프로 막은 후에 그렇게 했죠."

    아이들 관리 책임이 있는 원장에게 피해사실을 알려도 오히려 심한 욕설과 구타로 돌아왔습니다.

    "다리 다쳐서 아프다 하니까 꾀병 부리지 말라면서 뒤통수 계속 때리면서 뺨을 한 대 때리고…'장애인 XX냐' 이러면서 폭언하고…"

    몸이 아파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고, 학교 건물을 짓는 일에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한달 간식비는 20만 원, 그런데 나눠주는 간식은 일주일에 라면 하나 뿐이었습니다.

    서당에서 있었던 시간은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게 됐습니다.

    "제일 지옥 같았죠, 한옥만 봐도 생각나니까. 수면제 없으면 잠을 잘 수가 없어서 계속 수면제랑 우울증약 먹고…"

    이 학생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지옥같은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원장이 강력한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계속 부인하고 있는데 좀 인정하고, (서당을) 떠나는 게 맞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처벌을 받아야 하고…"

    서당측은 학생들 특성상 싸움이 자주 있었지만 곧바로 분리 조치했고, 폭행을 방치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며칠전 다른 서당에선 여학생들끼리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또다른 서당에선 초등학생 사이에 흉기를 휘두르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경남교육청은 청학동 서당 6곳을 수사 의뢰하고 미인가 학원 시설 등을 전수 조사 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김백승 /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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