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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허위 게시글로 피해 주고 사과하면 끝?

[오늘 이 뉴스] 허위 게시글로 피해 주고 사과하면 끝?
입력 2021-03-30 20:46 | 수정 2021-04-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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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최근,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정보를 주거나 평가를 하는 파워 블로거, 그리고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허위 사실로 문제가 생기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7천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파워 블로거가 한 식당에 대해 올린 글입니다.

    메뉴가 두 개밖에 없었고, 셰프가 가게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어 식당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내용.

    이 글이 게시되자 '담배 피운 것'을 지적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해당 식당 운영]
    "왜 셰프가 담배를 피우냐면서 몰고 가더라고요. 억울하더라고요, 많이 화도 나고.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나는 밖에를 나간 적이 없다…"

    보다 못한 셰프는 게시글을 수정해달라고 블로거에 여러 차례 연락했습니다.

    연락이 닿은 블로거는 착각한 것 같다면서 바로 글을 지우겠다고 사과했는데, '셰프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문구를 삭제했을 뿐, 사실 관계의 정정은 없었고, 셰프의 댓글도 차단했습니다.

    [해당 식당 운영]
    "그 글을 한 번이라도 봤던 사람은 저희 가게를 두 번 다신 생각하지 않을 거고 '거기 담배 피우는 데래'라고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일단 팔로워 수가 많고 저희 가게가 인터넷으로 많이 찾아오시거든요. 민감해요."

    파워 블로거나 유명 유튜버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퍼뜨려 피해를 줬던 사례는 한둘이 아닙니다.

    간장게장에 떨어진 밥풀 하나를 보고 음식 재사용 의혹으로 부풀린 유튜버, 배달원이 자신이 주문한 음식을 몰래 먹었다는 영상을 올린 유튜버.

    결국 허위사실로 드러나 사과는 했지만 해당 가게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은 뒤였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들은 인플루언서들의 방문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김성우/식당 운영]
    "양날의 검처럼 마케팅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니까."

    [최승필/식당 운영]
    "진짜 하나 그거 잘못 올라감으로써 그 뒤의 손님들이 아예 싹 다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검증이 부실한 글이 넘쳐나도 시민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
    "거의 100% 신뢰하는 것 같아요."

    [시민]
    "저도 거의 믿는 것 같아요."

    [시민]
    "아주 부정적인 건 영향을 받게 되죠. 갈 곳이 많으니까 굳이 멀리 맛집을 찾아가는데 (부정적인 댓글이 있으면) 안 가게 되죠."

    커진 영향력에 걸맞은 책임감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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