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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정보보고'는 받았다"…미묘한 말 바꾸기?

"국정원 '정보보고'는 받았다"…미묘한 말 바꾸기?
입력 2021-03-31 20:02 | 수정 2021-03-3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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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MB 정부, 정무 수석 시절 국정원의 불법 사찰 문건이 최소 14건 보고됐다는 의혹, 저희가 연속 보도했는데 박 후보는 그 동안 철저히 관련성을 부인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국정원의 정보 보고를 받은 적은 있다, 하지만 사찰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여당은 말 바꾸기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명박정부 국정원의 불법 사찰에 대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해왔던 박형준 후보.

    [박형준/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지난 11일)]
    "백 번을 묻는다 하더라도 저는 똑같이 대답할 겁니다. 불법사찰, 지시한 적 없습니다. 관여한 적 없습니다."

    [박형준/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지난 22일)]
    "국정원 불법 사찰에 관여한 적도, 알지도 못합니다."

    청와대 정무수석 재임 시절 최소 14건의 국정원 사찰 문건을 보고받은 정황을 확인한 MBC 보도에도, "관련 보고를 받은 적 없다"며 입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박 후보의 말이 다소 달라졌습니다.

    홍보기획관 시절 '4대강 사찰' 문건에 대해선 "본 적 없다"는 입장 그대로였지만, 정무수석 시절에는 국정원 정보 보고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한 겁니다.

    [김영춘/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정무수석 재직 시에도 국정원의 불법사찰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본 적이 전혀 없으세요?"

    [박형준/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국정원의 정보보고는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불법사찰된, 또는 사찰이라고 느낄 만한 보고서를 본 적이 없습니다."

    국정원의 '정보보고'와 '사찰문건'을 구분해, 불법 사찰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겁니다.

    하지만 박형준 정무수석 시절 보고된 문건에는, 국정원 직무범위 이탈을 넘어 명백한 사찰로 비판받는 대목이 적지 않습니다.

    철도노조 '와해' 공작부터 진보단체들이 운영하던 친환경 업체에 대한 광고 발주 중단 등 영업 방해, 진보성향 진행자를 '건전 인사'로 바꿔야 한다는 방송장악 관련 문건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박 후보가 불법사찰 정보를 단순 정보보고로 둔갑시켰다며 비판에 나섰고, 박 후보는 역대 국정원의 정보보고 문건을 전수 조사해보자며 맞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영상취재 : 이창순 / 편집 :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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