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학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교내에서 한밤중에 술자리가 벌어지는가 하면, 강의동 건물에선 발열 체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학교측이 문제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밤늦은 시간, 학교 잔디밭에 모여 있는 학생들.
너댓명 씩 모여 앉아 마스크를 벗은채,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식당들이 문을 닫는 밤 10시 이후 교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서강대학교 학생]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열시에 나올 때면 언제나 거기를 지나는데 언제나 거기에 (학생들)..밤에 경비원들 그 누구도 관리 안 한다고…"
교내 인터넷 게시판에도 "술을 먹지 말라고 하는데 다섯명 이상 모여 계속 술을 마신다," "7명이 앉아서 두 팀이나 술게임을 하고 있다"는 등 비판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들의 풍경도 비슷합니다.
자정이 가까운 늦은 시간.
광장에 여러개의 탁자들이 놓여있고 학생들은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습니다.
누군가 신고를 했는지 학교 측 관계자가 왔지만 별다른 제재 없이 돌아갑니다.
[제보자]
"아 이게 뭐지. 그냥 보내주네?"
경찰에 신고를 했더니 구청으로 떠넘겼습니다.
[제보자]
"경찰은 구청 관할이라고 그쪽에서 단속을 하는 거래요. 확실한 거는 학생들 해산하기 전까지 (아무도) 안 왔어요."
새학기인데다 날씨도 따뜻해지면서 일부 학생들의 일탈이 계속되는 상황.
하지만 대학들은 성인인 학생들을 무조건 단속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수업을 듣는 건물에도 관리자가 없는 경우가 많아 출입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았다며 학생들은 학교당국이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서강대 기숙사에서는 확진자 8명이 발생했습니다.
느슨한 학교 방역에 서강대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커뮤니티에 확진자의 동선 정보를 정리해 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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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혜인
'코로나 해방구'된 대학들…광장에서 술판
'코로나 해방구'된 대학들…광장에서 술판
입력
2021-03-31 20:07
|
수정 2021-04-0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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