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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에게 얻어맞고 강제노동"…땅 파고 벽돌 나른 아이들

"원장에게 얻어맞고 강제노동"…땅 파고 벽돌 나른 아이들
입력 2021-03-31 20:11 | 수정 2021-03-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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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리산 청학동 서당에서 벌어진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폭력 실태, 어제 전해 드렸는데, 보도가 나가자 피해자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끼리의 폭력보다는 서당 원장의 폭행과 갑질이 훨씬 더 심각했고, 마치 노예처럼 살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먼저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엽기적인 폭행이 난무한 청학동 서당.

    학생들은 학생들끼리의 폭력보다 원장의 폭력이 훨씬 심각했다고 말합니다.

    대든다고 때리고, 말이 안 통한다고 폭행하고, 일을 하라며 뺨을 쳤습니다.

    [B군/청학동 서당 피해자]
    "(대나무로) 발바닥을 그냥 때려요. 슬리퍼를 대청마루 위에 신고 올라갔다고 갑자기 다 나오래요. 따귀를 딱 때려요, 그냥 바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강제 노동도 시켰습니다.

    여학생 기숙사를 지을 땐 공사장에서 벽돌과 시멘트를 날랐습니다.

    [피해학생 A군 아버지]
    "농사 체험 정도가 아니라… 기겁을 한 거예요. 두 달 정도 건물 짓는 데 동원됐다고 하더라고요."

    하수도가 막히면 학생들이 땅을 파서 뚫어야 했습니다.

    [B군/청학동 서당 피해자]
    "저희는 돈을 줘 가면서 노예짓을 했죠. 그냥 일만 하다가 왔어요 그냥…"

    매달 내는 돈은 100만 원이 넘었지만 서당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하루 2,30분뿐이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습니다.

    [B군/청학동 서당 피해자]
    "차라리 라면을 달라 그랬어요, 저희가 그냥. 맛이 없어서… 그런데 라면도 안 줘요."

    [피해학생 B군 아버지]
    "살이 많이 빠졌으니까 거기 있으면서… 거의 한 15kg 넘게 빠졌죠."

    그러면서 부모들에겐 수시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피해학생 B군 아버지]
    "간식비라 그래서 몇십만 원 가고 또 치킨(통닭)을 사야 된다 그러면 치킨도 20마리 씩 결제해주고, 간식도 필요하다‥ 병원 가야 된다 그러면 또 몇십만 원 보내고… (5개월 동안) 한 1천만 원 돈 줬죠."

    하지만 서당 원장은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습니다.

    강제 노역에 대해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청학동 OO서당 원장]
    "아버님이 예를 들어 밭에 가서 일을 하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그렇게 안 해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일을 했다는 거죠?> 예, 봉사도 하고…"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들은 원장이 마치 교주처럼 행동하며 가혹 행위를 일삼았다고 분노했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서당을 운영하지 못하게 강력한 처벌을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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