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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는 철거민의 과도한 폭력 탓?…"비정한 망언"

용산참사는 철거민의 과도한 폭력 탓?…"비정한 망언"
입력 2021-04-01 20:00 | 수정 2021-04-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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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09년, 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용산 참사를 두고 오세훈 후보가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려다 발생한 사건"이라면서 철거민 탓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09년 1월.

    강제철거 반대 농성을 벌이던 서울 용산 재개발 지역 건물에 경찰 특공대가 투입됐습니다.

    물대포가 마구 발사되면서 인화물질이 가득했던 망루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당시 경찰특공대 무전]
    "이게 기름이기 때문에 물로는 소화가 안됩니다. 소방이 지원을 해야 합니다! 이거는 물로 소화가 안됩니다."

    화재에 대비한 소방차도 부족하고, 추락에 대비한 응급조치도 없었던 상황.

    "어 저 뭐야, 지금! 안에 사람들 있어요. 지금요."

    결국 망루는 폭발했고 철거민 5명과 경찰 특공대원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살인진압이었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2019년 경찰청장은 화재 대비도 구조 방법도 준비 안된 무리한 작전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서울 시장이던 오세훈 후보는 어제 한 토론회에서 다른 시각을 나타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쇠구슬인가요? 돌멩이인가요? 과도한 그리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부터 생겼던 사건입니다."

    용산참사 유가족은 참사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가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영덕/용산참사 유가족]
    "여의도 개발, 뉴타운 개발 모든 것을 안건으로 내걸고 이렇게 있는데 또 용산참사처럼 또다시 이렇게 학살을 저지를 겁니까?"

    민주노총은 "욕도 아깝다" 다섯 글자 논평으로 분노를 표시했고, 민주당과 정의당도 끔찍하고 비정한 망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오세훈 후보는 "과도하고 성급한 진압에 대해 사과했는데 일부만 보도되고 있다"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후보]
    "당시 서울시장으로서 분명히 책임을 느끼고 죄송하단 말씀까지 다 드렸는데 그 부분은 생략된 채 앞 부분만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삼참사 유가족들은 오 후보의 사과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며 거듭 사퇴를 촉구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재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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