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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약물에 취해 마구잡이 총질…안전한 곳 없다"

"술·약물에 취해 마구잡이 총질…안전한 곳 없다"
입력 2021-04-01 20:13 | 수정 2021-04-0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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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미얀마 시민의 인터뷰를 직접 들어볼 텐데, 저희가 이 분의 신변 보호를 위해서 인터뷰를 익명으로 진행했다는 점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미얀마 민주화 항쟁 때 시위대의 선봉에 섰고 지금도 아들과 함께 거리로 나간다는 50대 가장이 현지의 참상을 전해왔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어린이, 여성 가릴 것 없이 총을 쏴대고 산 사람까지 불에 던지는 미얀마군.

    잔혹한 만행을 서슴지 않는 군경의 모습을 보면 실제로 맨정신이 아니라고 합니다.

    [50대 미얀마 시위 참가자]
    "군경이 술과 약물에 취한 채 주민에 마구잡이로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잔뜩 취한 목소리로 욕하며 물건을 부수고 마구 때리고 총을 쐈습니다."

    군인들은 대낮에 시장과 상점을 털어 술과 물건들을 약탈합니다.

    [50대 미얀마 시위 참가자]
    "군경에게는 어떤 규율도 인권 의식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보이면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두릅니다. 맞아서 죽을 지경이 돼도 그들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잡혀간 사람들은 잔혹한 고문을 당하고, 여성들은 성폭력에도 시달리는데, 시신 훼손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50대 미얀마 시위 참가자]
    "체포된 뒤 돌아온 시신들을 봤는데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처참했습니다. 구타와 각종 고문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시신을 훼손한 것이죠. 체포되면 남녀 구분없이 모두 학대와 고문을 당합니다."

    목숨을 걸고 나가는 전쟁터 같은 시위 현장, 옥상에선 미리 대기 중이던 저격수가 총구를 겨눕니다.

    [50대 미얀마 시위 참가자]
    "저격수들을 많이 봤습니다. 보통 시위 현장에 미리 도착해서 고지대나 높은 건물 등을 점령하고 저격할 준비를 합니다."

    시위에 안 나가도 출퇴근길이나 심지어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총을 맞고 쓰러지는 공포가 이젠 일상이 됐습니다.

    [50대 미얀마 시위 참가자]
    "최근에 시외버스에 군경이 아무 이유 없이 총을 쏴 운전기사가 사망했습니다. 시내에서 매일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지금 미얀마는 그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국제사회가 새롭게 꾸려진 민주 진영의 임시 정부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50대 미얀마 시위 참가자]
    "무엇보다 한국과 전 세계가 새로 만들어진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를 공식 정부로 인정하고, 지금처럼 많은 지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MBC 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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